재난의 국제공조가 지금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지구촌이 하나가 되고 재난의 규모도 점차 확대되며 이에 따라 재난에 대한 대응도 국제적인 협조와 협력이 없이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재난은 어느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으로 공동 대처해야 하며 이에 따른 장비의 연동, 절차의 통일, 단위의 일치 등 국제표준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그간 많은 부분에서의 국제표준을 선도해 왔습니다. 우수한 IT, 많은 인재들, 잘 갖춰진 시스템으로 한국은 국제표준에서 늘 선봉에 서 있었습니다. 산업표준이라면 결국 "돈"으로 귀결되는 것이었기에, 우리나라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자하여 국제표준이라는 고지를 점령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ISO22300 표준화에서도 한국이 선도해야 합니다. 이것은 어렵게 달성할수 밖에 없는 "힘든 일"이 아닌, 지금까지 가진 기존의 노하우와 기술을 재난 분야에 접목하면 되는 "쉬운 일"입니다.
우선 ISO22300을 선도하기 위한 정부-기업-학계의 공조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필요한 규정과 법규를 만들어 지원하고, 기업은 우수한 인력과 예산을 제공하며, 학계는 깊은 연구를 통해 학문적인 토대를 구축해야 합니다. 정부-기업-학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ISO22300 표준 추진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고, 각자의 이익을 떠나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아이디어를 교환해야 합니다. 국제표준 종합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정부-기업-학계의 할일을 분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왜" 필요한 것인지 "윗분"들을 잘 설득해야 합니다. 국민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나아가 국제적 재난에 대한 전 인류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귀한 사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가슴 뿌듯한 사명을 우리 스스로에게 부여해야 합니다.
앞으로 재난은 점점 광범위해 지고, 더 흉폭해지며, 무차별적일 것입니다. 전쟁보다도, AIDS보다도 더 무섭게 인류를 위협할 것입니다. 지구온난화...인류를 위한다는 산업화가 이제는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모두가 함께 준비하고, 대응하지 않는 한 어느 한 나라도 재난에 안심할 수 없습니다. 국제적으로 함께 대응하는 ISO22300 표준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역할에 우리 모두의 지혜와 동참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