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선진적인 시설경영관리개념인 FM(Facility Management)가 소개된지 어언 17~8년이 지나 그 사이 국내 시설자산관리수준도 많이 높아졌다고 볼 수도 있으나, 아직 시설자산관리 담당부서의 위상, 시설자산관리용역의 수발주관행, 시설자산관리인력의 수준, 건물주 및 시설경영관리자의 마인드 등에서 후진적인 측면이 많으며, FM에 있어서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 비해 15년 정도 뒤져 있다고 평가하는 전문적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FM을 하고 있는 대기업 시설자산관리회사들도 운영관리업무의 효율성 제고, 운영관리비용 절감, 운용수익률 제고 등에 촛점을 맞춰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재난/재해에 대비한 BCP 구축까지 고려한 FM은 아직 시기상조이고, 단지 '재난 및 안전관리법', '시특법' 및 '건축법' 등 관련 법에서 요구하고 있는 수준의 재난/재해 대비 정도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반면에 건축물은 점차 IT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첨단/지능화되고, 여러 건물용도를 복합화하여 U-city화 , 초고층화되고 있는 추세라서 기존의 전근대적인 FM기술로는 건물의 기본기능 유지도 어려워질 것이며, 어떤 비상적인 재난/재해상황이 발생하면 엄청난 인명적/재산적/사회적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나, 11~20층의 중규모 건축물의 경우, 초고층/대형 건축물에 비해 이 부분에 대한 설계반영이나 투자가 부족하고, 20층 이상 초고층 대형 건축물이 약 750동 정도인데 비해 100배정도 수량이 많아서 피해규모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우선 11~20층 규모 중형 건축물을 대상으로 BCP를 목표로 한 FM체계 수립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는 기존의 관련 법/체계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BCP구축을 지원하는 법/제도를 정비하고 각급 회사/기관이 구축해야 할 Off-line과 이를 지원하는 On-line체계 구축방안도 포함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