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7일 오전 7시 30분경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서북쪽으로 8km 지점 앞바다에서 홍콩 선적 14만7,000t급 대형 유조선 허베이스피릿호가 삼성중공업 소속 대형 해상 크레인선과 충돌하며 씨프린스호 사고 당시의 두 배가 넘는 양의 원유가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그러나 원유유출사고가 주민들과 자원 봉사자들 및 제거작업 종사자들에게 미칠 수 있는 치명적인 건강에 대한 위해나 장기적인 보건영향에 대해서는 일부 학자들과 환경단체 등에서 제기한 미미한 주장이 있었을 뿐이었고, 국민적인 관심과 주의를 고취시키지 못했다.

제주대학교 손영수 교수는 최근 ‘유류오염 사고와 피해지역 주민의 건강 및 보건’이라는 내용을 발표해 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유류오염사고가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치명적 위해와 장기적 영향에 대해 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