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와 달리 고령화 속도가 다소 늦어졌던 서울및 수도권지역이 2001년을 기점으로 수도권의 고령화 속도가 지방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지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의하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지방에서 젊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고령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으나, 2001년을 기점으로 수도권의 고령화 속도가 지방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수도권에 몰려 있던 40~50년대 출생 세대가 본격 고령화되면서 고령층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반면, 귀향 등 노년층의 은퇴 후 지방 이동은 과거에 비해 둔화됐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게다가 젊은 인구의 수도권 유입 둔화도 수도권의 고령화를 가속시켰으며 20~30대의 수도권 순유입 규모는 2000~2012년 사이 12만 명에서 4만 명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아는 2011년에는 통계 작성 이래 40년 만에 처음으로 수도권 인구 순유출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다.

수도권의 상대적인 경제 부진으로는 수도권 인구유출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는 "2001년을 기점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경제성장률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며 "수도권의 성장 둔화는 일자리 창출 저하로 이어져서 2000년 이후 수도권의 취업자수증가율이 비수도권에 비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고 말했다

특히 "청년층 고용효과가 큰 제조업의 성장둔화가 두드러지면서 청년실업도 수도권에서 더욱 심각해졌다" 며 "2012년 수도권의 청년실업률은 8.5%로 비수도권에 비해 1.7%p 가량 높았다. 비수도권 대비 수도권의 1인당 GDP 상대비율은 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져 90년대 평균 1.2에서 2011년에는 0.92까지 하락했다" 고 말했다.

이는 수도권의 상대소득은 늘지 않은 반면, 집값 등 소비지출부담은 줄어들지 않은 결과 수도권 인구의 일인당 경제적 여유(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는 49만원으로 비수도권의 약 1/4에 불과한 것이다.

연구소는 "수도권의 높은 주택가격이나 행정도시 이전과 같은 정책적 요소를 고려하면 당분간 수도권 인구유출과 고령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며 "학교, 병원 등 연령계층별로 필요로 하는 인프라가 다르기 때문에 인구이동에 따른 지역별 인구변화를 잘 예측할 필요가 있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구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국토·지역정책 측면에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말했다.

위기관리경영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