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이전에 따른 움직임이 분주하다. 공공기관의 이전은 해당 기관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각종 정보자원의 이동도 포함하고 있기때문이다. 공기업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이전을 마무리해야 한다.

따라서 공기업의 지방이전에 있어 각종정보를 이동하기위한 기업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공기업의 지방이전 있어 대기업의 참여는 제한됐으며, 이와 맞물려 우후죽순처럼 관련컨설팅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전기통신공사사업을 수주하던 업체들이 지방공기업 이전에 대한 대규모 사업참여가 늘어나면서, 이들 기업의 사업수행능력에 대한 우려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5년 안전행정부(당시 행정안전부)는 ‘정보시스템 재해복구지침’을 만들어 정부 및 공기업의 대규모 IDC들에게 ‘재해상 정상운영 대한 계획수립’을 요구했었다.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해당부처의 자원 이동시점부터 철저히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의 종합데이터센터는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현재 3차례 걸친 종합적 재해복구계획(BCP:Business Continuety Planning)을 추진, 수립하고 있다.

이것은 정부가 국민에 대한 정보서비스를 어떠한 재난 상황에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며 정부의 업무연속성 계획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공기업의 이전은 이런 맥락의 운영계획이 수립되어 있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주한 기업들의 포장 이사짐과 무엇이 다른가”하고 반문하고 있다.

이와함께 발주처인 공기업조차도 데이터센터이전에 있어 단순히 물리적 대응능력이 전부이며 공기업 내부에서 조차 전문가를 찾기가 힘들다는 분위기다.

가스공사, 농어촌공사 지방이전계획 너무나 다른 행보 

한 예로 최근 발주한 공기업 분당소재 한국가스공사(사장:장석효)의 경우 12월 초순까지  이전에 대한 IDC컨설팅 계획수립이 완료되어야 하나, 현 상황에서 기간내에 사업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 사업을 수주한 M엔지니어링의 경우 기간내 사업수행이 어려워지면 그에 대한 비용을 받지 못하고 있어, 이에따른 외주참여 인력의 인건비도 지급도 어려워진 상태다. 문제는 이같은 유사한 상황의 공기업들이 많다는 것이다.

반면 인덕원소재의 한국농어촌공사(사장:이상무)는 전문가자문과 재난시 업무연속성 계획을 수립하여 비교적 이전에 대한 문제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공사관계자는 “처음부터 내부의 전문가와 유관협회와의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내부에 전문가를 양성하여 이전시 발생 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설계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저가수주비용과 관련업계 인식부족

공기업의 이전계획은 군대에서 비밀스럽게 수행하는 작전계획의 수준 같은 것이다.
공기업들의 이전은 그동안 무분별하게 업데이트됐던 정보자원을 재편성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내부자원의 이관시 효율적으로 기관의 시스템을 재편성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의 경우 공기업이나 컨설팅업체에 전문가가 없으며 그 계획을 확인하고 검증해줘야 하는 관련협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회조차 방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협회 임원은 이 지적에 대해 “확인하고 위험요소를 인지하고 위험요소에 따른 영향력 분석을 통한 대응계획을 수립해야 하나 발주 수주처에서 요청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협회는 “수주가 없는 이유로 저가수주에 따른 비용문제가 첫 번째이며, 왜 이러한 계획을 수립해야 되는지 모른다는 인식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이미 오래전에 구축해 본 경험자라도 최근의 운영을 위한 요구사항을 모른다는 것이며, 이것은 정부부처, 공기업, 각 업체에서도 지속적인 운영관리를 위한 교육을 받지않는다”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최선 방법 전문가육성 통한 기업체 지속가능한 서비스체계 만들어야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장관:최문기)에서는 IDC운영과 관련된 업무를 파악하기 위한 사전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정부, 기업의 업무마비의 경우 최근 발생하고 있는 자연재해와 일본의 원전사태와 같은 기술적으로 운영실패, 내부의 불순한 세력에 의한 중단사고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피해 역시 눈덩이처럼 커져 도미노 현상으로 발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의 지적을 해결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전문가육성을 통한 기업체의 지속가능한 서비스체계를 만들어야 하며 관련협회와 공조하여 계획수립의 타당성을 검증받는 절차가 필요하다하겠다.

위기관리경영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