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녹아내림으로 북극곰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는것과 관련, 북극곰을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했다. 더크 켐프손 미국 내무부 장관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따뜻해진 지구의 기온으로 북극해 빙하가 급격히 줄어들자 미국의 멸종위기종보호법에 따라 북극곰을 ‘멸종 위기종’에 공식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켐프손 내무부장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빙하는 급속히 줄어들고 있으며 그 속도는 더욱 빨라져 향후 50년 내에 현존하는 북극곰의 3분의 2가 멸종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지질조사 연구팀은 허드슨만에 서식하는 북극곰 중 1만5,000마리가 서식지 감소로 인해 멸종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정부는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해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광범위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발표에 미 의회 의원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민주당 상원의원은 “북극해에서 행해지는 원유탐사작업 제한 없이는 북극곰의 생존이 보장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환경단체들도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며 관련 법안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 중이다. 지구환경정의의 관계자는 “뒤늦은 멸종위기동물 지정이 북극곰과 빠르게 줄어드는 서식지를 얼마나 보호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