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침수피해로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된 김포시 양촌면 봉성·누산리 일대에 초당 76t의 빗물을 한강으로 빼내는 ‘봉성2호’ 배수펌프장이 지난 7월 4일 준공됐다. 착공 4년만에 준공으로 김포 시민들의 감회는 눈물을 붉혔다. 준공식에는 김포시장, 시의회 의원들, 마을주민들이 함께 했다. ‘봉성2호’는 착공후 기초공사 과정에서 풍수해로 물에 잠기기도 했다. 또 공사과정에 참여한 한 업체는 예산 집행지연 등으로 부도를 맞기도 했다.

초당 76t 빗물 한강으로 빼낼 수 있다
다행히 김포시 양촌면 봉성·누산리 일대는 이번 ‘갈매기’로 인한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 이곳에 설치 가동에 들어간 ‘봉성2호’ 펌프장에는 직경 1.8ｍ의 모터가 장착된 800마력짜리 펌프 10대가 설치돼 있다. 또 봉성리에 설치돼 있는 봉성1호 배수펌프장(초당 용량 5.1t)의 노후 배출 관로(길이 100ｍ) 보수 공사도 최근 마쳤다. 이 지역에는 22개 주택에 45가구 140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농경지 3천630㏊가 있다.

봉성포천 하류가 한강과 만나는 이 지역은 한눈에도 작은 길 너머 한강과 높이 차가 별로 없는 저지대였다. 때문에 집중호우로 한강과 임진강 수위가 높아지면 물이 빠지지 않아 1991년 이후 지금까지 총 6번이나 침수돼 21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김포시는 이 일대가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2000년부터 이 펌프장 건설 계획을 세워, 예산이 확보된 2004년 6월 착공했다.

공사비는 국비 156억원, 도비 31억원, 시비 73억원씩 분담하기로 정부와 협의도 끝냈다. 당초 공기는 3년으로, 지난해 6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토지보상에 난항을 겪어 완공 일자가 지난해 11월로 연기됐고 지난해 9월 또 다시 공사비가 소진되어 중단됐다. 중앙 정부에서 국비 예산을 제대로 대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까지 도비와 시비는 전액 지급됐지만 국비는 156억원 중 88억3000만원만 들어왔다.

다급해진 경기도와 김포시는 다른 사업에 쓸 예산을 빼 도비 9억4000만원과 시비 7억4000만원을 추가로 투입(선투자)했지만 결국 지난해 9월 공사를 중단해야 했다. 올해 국비가 30억4000만원 추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20억5000만원이 모자라 공사는 재개되지 못했다.

예산집행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포시와 펌프장 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올해는 어떻게 해서라도 ‘봉성2호’를 가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뜻을 모으고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돈을 선투자해 공사를 지난 6월 마무리했다. 김포시청 한 관계자는 “‘봉성2호’는 가동에 들어갔지만 전기인입사업비(한국전력공사에 줄 돈, 지방비)와 소방방재청에서 받을 예산 27억3200만원(국비)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지방비와 국비를 합쳐 총 45억5300만원이 아직 집행되지 못한 상태라 ‘봉성2호’ 사업이 완전히 끝난 상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소방방재청 한 관계자는 “당초 ‘봉성2호’ 사업은 중기계획으로 내년(2009년)까지 사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김포시에서 앞당겨 공사를 마무리 한 것”이라며 “경기도와 김포시가 자체 예산을 책정해 사업을 마무리했다면 국비예산을 집행할 수 없지만 사업자들이 선투자해 사업을 마무리 한 것이라면 내년까지 당초 계획됐던 국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