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갈매기가 지난 7월20일 오후 6시로 기해 소멸됐다. 예년과 같이 많은 피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다. 갈매기는 7월15일 15시경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490km 부근해상에 출연했다. 7월17일 밤 대만에 상륙하여 18일 3시경 해상으로 이동하기까지 사망 13명, 실종 8명의 피해를 줬다. 이어 중국 상하이에 7월19일 3시경 상륙하여 대륙을 따라 북북동진하다 7월20일 0시에 해상으로 이동했다.

7월20일부터 우리나라를 향해 북동진하던 갈매기는 7월20일 18시경 군산 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기압으로 변한 후 소멸했다. 갈매기는 크기는 작지만 세력이 강한 태풍이었다. 20일 소멸된 뒤에도 비는 계속돼 7월19일부터 21일 11시까지 인천에 280.5mm, 수원 241mm, 서울 237.5mm,양평 226.5mm, 청주 214mm 홍천 161.5mm가 내렸다. 또 청주에서 19일 6시경 52.5mm의 시간당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고 지역별로는 수원 20일 7시경 49.5mm, 서울에서 20일 1시경 37mm, 서산에서 19일 16시경 30mm를 기록했다.

태풍의 위력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온대성 수증기를 상당량 동반해 강수량은 예상외로 많았다. 21일 11시까지 파악된 결과 우리나라의 인명피해는 4명 사망에 1명 실종이다. 19일 17시 41분경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개울에서 다리를 건너던 중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실종됐다.

20일 16시 24분경 경기 광주시 실촌읍 수중보를 횡단하던 트랙터가 하천으로 추락해 1명이 사망, 같은 날 13시 11분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 하천에서 음주 후 물놀이를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또 20일 23시경 경기 파주시 문산천 세월교를 승용차가 건너던 중 급류에 전복돼 2명이 사망했다. 시설피해도 잇따랐다. 충남 공주에서 하천 제방이 붕괴, 배수로도 붕괴 됐고 산사태가 발생했다.

93세대의 주택이 침수돼 이재민 93세대 271명이 발생했고 농경지 87.53ha가 침수, 충북 청주의 농경지 0.05ha는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또 가평과 김포 곳곳에서 강풍 등에 의한 지붕파손이 발생됐고 청주시에서는 공장이 침수됐고 경기도 남양주, 용인, 평택시에서는 석축 및 옹벽 3개소가 붕괴됐다. 마산역 광장 조명타워내에 낙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인근상가가 정전되고 인천 원창동 일대에서 송전탑 붕괴로 62가구가 전기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구조구급 활동도 분주했다.

사체 인양작업은 물론 실종자 수색, 고립인원 구조 등 394명의 인력과 헬기, 구조차, 보트, 펌프차 등 장비 118대를 투입해 작업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구조작업중 사고로 광주소방서 소속 구조대원 1명이 의식불명 상태 였다가 23일 끝내 숨졌다. 태풍 갈매기는 내륙에 상륙하지 않았지만 강도가 컸던만큼 피해도 컸다. 기상청은 갈매기는 소멸됐지만 앞으로 10개정도의 태풍이 더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그 가운데 2~3개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