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내 미세먼지는 버스나 열차에 비해 오염도가 약 2배에 달하고 있다. 또 70~80년대에 개통된 1기 지하철인 서울 1~4호선과 부산 1호선의 일부 역사에서는 ‘석면뿜칠(석면과 시멘트를 섞어 천장 등에 뿌리는 것)’과 ‘라돈 유출’ 등으로 몇 년째 시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환경부, 기획재정부, 노동부, 지하철공사는 9월5일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 5개년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번 개선 대책은 정부의 생활밀착형 지원정책의 일환으로 쾌적한 지하철 환경을 조성해 이용 시민의 불편을 줄이고 고유가로 인한 서민생활의 어려움도 덜어주고자 마련된 것이다. 지하역사와 지하철은 자연환기가 어렵고 밀폐된 좁은 공간에 많은 이용객이 밀집되기 때문에 실내 공기질이 좋지 않아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지하역사 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에도 대책을 수립했었으나 외부로부터의 오염물질 유입에 대한 대책과 내부발생 오염물질처리 대책이 미비하고 지하철 공사의 예산부족과 투자저조 등으로 대책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환경부는 이러한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2012년까지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공기질을 끌어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책은 미세먼지의 원천적 차단을 위해 자갈도상의 모든 구간을 단계적으로 콘크리트로 개량하고 발생먼지의 저감을 위해 스크린도어를 모든 지하역사에 확대ㆍ설치는 것은 물론 고압물청소차량 운영과 공기정화기, 실내공기질 자동측정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석면과 라돈의 노출을 근절하기 위해 석면함유 실태조사를 거쳐 석면지도를 작성하고 서울지역 석면뿜칠 사용역사는 2011년까지 석면을 완전히 철거할 예정이다.

특히 지하철 차량 공기질 관리를 위해서도 매년 환경부, 자치단체, 지하철공사 합동으로 오염실태를 조사해 가이드라인에 의한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관리 실태를 철저히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환경부 환경전략실 백운석 생활환경과장은 “그간 자치단체와 지하철공사가 수익과 무관한 환경개선 투자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며 “이번 대책이 이들 기관들에게 이용시민의 건강보호를 최우선 가치에 두는 의식전환과 함께 지하역사 환경개선 투자확대와 공기질 개선노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