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300명이 생물전문가와 조를 이뤄 산과 공원 일대를 샅샅이 탐사하며 식물, 곤충, 버섯, 양서류, 조류 등 생물종을 조사하는 ‘제1회 바이오블리츠 서울(BioBlitz Seoul)’행사가 23일(토)~24일(일) 이틀간 개최된다.

24시간 동안 생물전문가와 일반인들이 함께 생물다양성 탐사 대작전을 펼치는 세계적인 행사 바이오블리츠(BioBlitz)를 서울판으로 만든 것이다.

바이오블리츠란 24시간 동안 탐방 지역 내에서 살아있는 모든 생물종을 조사하는 방식을 일컫는 것으로 1996년 미국지리조사국(USGS)과 미국국립공원(NPS)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등 세계 각지 주요 국립공원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으며, 국내에도 국립수목원 주관으로 바이오블리츠 코리아가 2010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첫 개최지는 서울에서 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서울의 동쪽 끝 강동구 일자산도시자연공원과 길동생태공원 일대다.

서울시는 도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동·식물이 빠른 속도로 멸종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자 바이오블리츠 서울이란 이름으로 행사를 첫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1회 바이오블리츠 서울은 ▴Walk 프로그램 ▴Talk 프로그램 ▴생물다양성 한마당으로 구성된다.

Walk 프로그램이 이 행사의 핵심인 전문가와 함께하는 생물종 탐사 프로그램이다.

단 서울 행사의 경우 안전상의 문제로 별도의 숙박은 이뤄지지 않고 무박으로 이틀간 진행된다.

사전에 참여를 희망한 시민 300명을 10개조로 나누고 조마다 전문가가 짝을 이루도록 해 일자산도시자연공원 일대를 샅샅이 탐사하며 이틀간 식물, 곤충, 버섯, 양서류, 조류 등의 생물종을 조사하게 된다.

특히 야간(21:30~22:30) 탐사로 야간에 활동하는 곤충채집과 반딧불이 체험도 이뤄지며, 새벽(05시)엔 조류 탐사가 이뤄진다.

탐사엔 신구대학교 김인호 교수, 식물분야 동북아식물연구소 현진오 소장, 곤충분야 한남대학교 변봉규 교수, 국립수목원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Talk 프로그램은 그날 찾은 생물종과 신기한 생물 이야기, 우리동네 이야기 등을 주제로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24일(일)엔 이틀 동안 찾은 최종 생물종수 계수를 완료하고 이를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생물다양성 한마당은 사전에 신청하지 않은 시민도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잔디광장에 16개 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교사식물연구회의 ‘사려져가는 우리꽃 사진전’, 어반비즈서울의 ‘서울에서 꿀벌을 키웁니다’, 서울의 자연 등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생물종 탐사에 나설 시민 3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12일(화) 오후 2시부터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한편, 서울시는 행사 개최를 기념해 자연생태에 관심 있는 중·고·대학생으로 구성된 생물다양성 탐사대 30명을 모집했다. 탐사대는 향후 1년 동안 전문가들과 함께 서울 생물다양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해 이를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바이오블리츠 서울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생물다양성을 발견하고 보전에 대한 중요성을 체감하길 바란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매년 추진해 생물다양성에 대한 시민 관심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기관리경영 - 한지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