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건설사를 비롯한 공공건설사, 전문소방엔지니어링업체 등 소방기술산업의 최대 수요처 실무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방기술을 살피고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화재보험협회(이사장 제정무) 부설 방재시험연구원(원장 권오운)은 지난 10월29일 소방기술 발전을 위한 국가 공익적 역할을 도모하기 위해 경기도 여주군에 위치한 방재시험연구원 세미나실에서 ‘2008년도 건설사 초청 소방안전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민간건설사와 주공, SH공사, 한전 등 공공사업자를 비롯해서 벽산엔지니어링, 안국E&C, 가람건축 등 소방설계 감리업체 등 35개 업체에서 부서장 및 실무책임자들 약 60여명이 참석해 선진 소방안전의 길을 모색했다. 세미나에 앞서 방재시험 연구원 권오운 원장은 “인명과 재산을 담보로 하는 화재안전 기술은 설계와 건축, 운영 및 유지관리 등 전 과정에 걸쳐 해당 건물의 화재안전성을 평가해야 한다는 점에서 건설산업과 맥을 함께 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건물 화재안전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소방분야 전문가인 경원대 손봉세 교수가 ‘초고층건물의 소방기술’을 주제로, 호서대 박용환 교수는 ‘성능위주 소방설계(PBD)’를 방재시험연구원 성시창 방내화팀장은 ‘국내 건축물 방내화 기준’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경원대 손봉세 교수는 ‘초고층건물의 소방기술’을 주제한 발표를 통해 “소방 환경은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욕구가 존재하는 한 지속적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초고층건물과 관련된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10년 세계 1위의 고층건물 보유국가로의 부상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제도권이나 시설물 등 법체계의 변화 없이 건설이 이뤄지고 있어 우려된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초고층 건축물의 효과적인 화재안전을 위한 별도의 기준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 초고층 건축물의 화재안전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별도 기준의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화재소방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소방설비의 공사 및 설계의 분리발주를 비롯한 건축 설계 및 심의위원에 화재소방전문가의 참여가 제도적으로 의무화 될 수 있는 체계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손 교수는 “초고층 건축물의 화재안전성능에 필요한 특별 방화조치의 표준시스템 구축과 일정규모 이상은 화재영향평가나 성능위주 설계를 적용하는 등 화재안전성능의 평가를 위한 표준화가 시급하다”며 “건축물의 화재안전성능 확보를 위한 별도의 인증기관을 운영하는 것 보다는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이 건설현장에서 평가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봉세 교수는 “품질이 우수한 소방제품의 건축물 적용을 위해서는 건설사 등 수요처인 기업에서 법적시설이 아닌 성능향상을 위한 투자 개념으로 기업의 조건을 충당할 수 있는 자체표준화 정립 등의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용환 교수는 ‘성능위주 소방설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결정론적 방법에 따른 평가는 법적으로 밝힐 수 없는 실제 상황 화재의 대응방법으로 위험경감 방안을 도출하는데 있어 구체적이고 효과적”이라며 “성능위주의 설계 및 화재영향평가 기준서에 의한 화재위험대응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것은 물론 화재위험 예방과 억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이어 의견 교환 등을 위한 토론이 진행됐으며 이후 FILK인증을 위해 방재시험연구원이 구축하고 있는 소화설비와 전기설비, 방내화, 건설재료 등 각각의 시험실을 견학했다. ‘FILK(Fire Insurers Laboratories of Korea) 품질인증’은 방재시험연구원이 제정한 국제수준의 인증기준에 따라 소화설비와 건축구조, 재료 등에 대해 품질관리 상태를 확인하는 공장심사와 성능을 평가하는 엄격한 인증시험에 합격한 우수 제품에 한해 FILK 마크를 부여하는 민간자율 품질인증제도이다.
방재시험연구원 품질인증팀 임홍순 팀장은 “‘FILK 품질인증’을 받은 제품을 건축물에 설치할 경우 화재보험요율은 3~60%, 생산물배상책임보험요율은 5%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FILK인증 업체는 제품의 신뢰성이 객관적으로 입증돼 국제경쟁력 강화와 매출 증가는 물론 방재시험연구원으로부터 우수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과 회사·제품 홍보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또 “국가적으로는 제품 성능이 우수한 소방·방재제품이 보급돼 국가 안전에 이바지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소방설비 담당부서장 및 실무자간의 상호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화재보험협회는 화재안전기술 보급 및 방재·보험상담 등 을 통해 대고객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화재안전점검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특수건물 관계자 초청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10월 29일에는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11월 4일에는 서울 한국화재보험협회 본사에서 11월 7일에는 인천 로얄호텔 11월 14일엔 광주 그랑시아웨딩타워에서 각각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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