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3호선이 화재·폭발 등 비상상황 발생시 부산시민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비례대표)이 부산시로부터 제출받은 ‘부산지하철 역사 비상대피시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하철 108개 역사 중에서 3호선 4개 역사가 비상대피시간을 초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상상황시 지하철 승강장에서 화염이나 유독가스로부터 안전한 외부출구까지 대피하는데 가장 오래 걸리는 역은 3호선 ‘만덕역’으로 8분14초가 걸렸다. 다음으로 ‘배산역’이 7분89초, 3호선 ‘망미역’이 6분16초, 3호선 ‘몰만골역’이 6분14초 등의 순으로 대피시간이 길었다.
 
대피시간이 초과된 원인별로는 3호선 4개 역사 모두 30m이상 고심도가 원인이었다. 3호선이 고지대를 경유하기 역사가 많기 때문이다. ‘만덕역’이 64.25m로 가장 심도가 깊었고, ‘배산역’이 55.2m, ‘몰만골역’이 35.33m, ‘망미역’이 34.36m이다.

지하철 비상대피기준은 2003년에 발생한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이후 미국방재협회의 기준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승객이 4분 이내에 승강장을 벗어나고, 6분 이내에 연기나 유독가스로부터 안전한 외부출입구를 벗어나도록 한다’로 국토교통부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보완설계 지침」에 규정되어 있다.

진선미 의원은 “비상대피시간이 화재·폭발 등 비상상황을 염두해 두고 마련된 기준이지만, 밀폐된 지하철에서 재난이 발생되었을 때 유독가스 등으로 큰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지하철은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최악의 재난상황을 감안해 안전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부산시와 부산도시철도가 대피시간 초과역사에 안전인력 보강과 비상대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역사의 시설개선을 통해 비상대피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관리경영 - 이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