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철의 시작과 함께 겨울철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한국도로공사(사장 류철호)는 11월15일부터 2009년 3월15일까지를 제설대책기간으로 정하고 ‘2008년 겨울철 고속도로 제설대책’을 내놓았다. 고속도로는 폭설시 작은 사고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면 대형재난으로 확산될 위험이 크다. 따라서 고속도로의 겨울철 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한국도로공사가 내놓은 ‘겨울철 재난대책’을 살펴본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겨울철을 대비해 철저한 사전준비로 재해발생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국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며 효율적인 교통관리로 고속도로의 기능을 상시 유지하고자 ‘2008년 겨울철 재난대책’을 수립했다.

설해방지종합대책 적극 추진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04년에 고속도로 재난방지를 위해 설해방지종합대책을 수립, 법·제도 개선과 도로시설개량, 설비·장비 확충, 방재능력 강화, 구호대책, 홍보대책 등 6개 분야 총 24개 과제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법·제도 개선에 있어서는 긴급상황 시 고속도로 교통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한국도로공사에게 부여(고속국도법 제9조의2)했고 폭설시의 고속도로 진입통제기준 -적설량 10㎝이상, 시간당 3㎝이상의 상태가 6시간 이상 지속시-을 마련(고속국도법 시행령 제5조의2)했다.

또 유료도로법 시행령 제8조를 통해 교통통제 등 비상시 통행료 감면 근거를 마련했다. 설해방지를 위해 도로시설 개량도 추진했다. 경부고속도로 남이고개 종단선형 개량을 완료했고 옥천에서 영동구간 개선은 중장기계획으로 현재 추진 중에 있다. 설비·장비 부분에서는 먼저 제설장비를 확충했다. 2004년 대비 염화물살포기는 207대에서 391대로 1.9배 늘었고 제설기는 182대에서 442대로 2.4배 확충했다. 고속도로 CCTV와 도로전광표지의 설치기준을 강화해 CCTV는 5㎞에서 2~3㎞마다, 주요구간에만 설치하던 도로전광표지는 모든 나들목과 갈림목에 설치토록 기준을 강화해 확대설치했다.

또 돌발상황과 반복적인 정체를 감지하고 대응체계를 구축해 고속국도와 우회도로로 이뤄지는 교통망의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시작된 우회국도 ITS(지능형교통체계)를 확대 구축했고 국도1호선 등 24개 노선, 978km를 완료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제설작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젖은소금 제설방식을 확대 시행하고 자재적치장 확충과 비상용 인력 제설도구를 비치하는 등 설비와 장비를 확충했다. 장비뿐 아니라 방재능력 강화에도 관심을 가졌다.

재해·재난 통합관리부서로 방재총괄팀을 신설했고 교통정보센터 내에 재난종합상황실을 구축해 고속도로 재해·재난관리센터를 확대 개편했다. 재해대응 매뉴얼을 정비하기 위해 ‘고속도로 재난관리 매뉴얼’을 제정했고 정기적인 재해대비 모의훈련을 실시토록 했다. 또 재난관리시스템과 도로기상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도로폭설 등 재난시 현장지휘소를 설치 운영해 방재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구호대책으로는 폭설 등 비상시 구호품 확보체계를 구축하고 영업소와 휴게소 등의 민영화시설의 지휘통솔체계를 구축했다.

또 홍보대책 과제도 추진했다. 긴급상황시 대처요령을 사전에 홍보하고 교육을 강화한다. 상황발생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매체를 활용하며 폭설시 도로 이용객의 월동장구의 휴대를 의무화했다 이러한 개선노력의 결과 재난대응능력이 크게 향상돼 지난해 겨울 호남지역(광주 55cm)과 강원지역(대관령 55cm)에 내린 3차례의 폭설에도 불구하고 교통통제 없이 상시 고속도로 기능을 유지했고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에 처음 실시한 ‘2007년 재난관리평가’에서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9월5일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사전준비…재난발생 최소화
한국도로공사는 11월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4개월간의 제설대책기간에 재난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또 겨울철 제설대책에 대한 만반의 준비로 재난발생을 최소화할 계획을 세웠다. 각 지역본부 및 지사의 제설담당자들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전기관에서 11월15일~30일에 폭설대비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제설장비도 확충해 살포기를 359대에서 391대로, 제설기를 393대에서 442대로 늘려 사전준비를 마쳤다.

특히 광폭제설기를 추가로 투입해 9대에서 15대로 늘려 작업폭이 2.9m에서 4.1m로 넓어져 작업효율이 1.4배 향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제설자재를 조기에 확보했다. 폭설을 대비해 3일 연속 작업이 가능한 수량으로 염화칼슘과 소금, 모래 등 품질검사를 통해 구입했고 구입 후에 보관관리 또한 철저히 하고 있다. 57개소의 제설 취약구간의 집중관리도 이뤄진다. 대설특보 시 대형구난장비와 그레이더 등의 제설장비를 현장에 대기시킬 뿐 아니라 인원을 사전에 대기시킬 예정이다.

취약구간에 제설자재 보관함과 비닐모래주머니를 50m간격으로 설치했고 단계별로 교통통제계획을 사전에 수립해 교통통제시 통행차량 회차계획과 우회도로 등을 사전에 지정했다. 차량고립을 예방하기 위해 별도의 대피장소를 선정해 운영하고 안내지도를 제작, 비치했다. 정차 없이 통행요금이 계산되는 하이패스차로에 대한 특별관리도 이뤄진다. 수도권 본선 영업소에 염수분사장치나 간이식 분무형 분사장치를 우선 설치한 후 연차적으로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차가 없는 특성상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기에 도로전광표지를 활용해 감속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소형 리무빙장비를 인천·경안·대관령·대전 등 4개 지사에 시범운영한다. 비상시를 대비해 유관기관과의 협조방안을 사전에 협의하기도 했다. 지자체와 도로관리청, 방송국, 순찰대, 군부대 등과 도로통제, 구호·구난시 인원과 장비를 상호지원하기로 했다.

신속한 제설작업…안전확보

	재난대응 권역별 지원체계

한국도로공사는 사전대비에도 불구 폭설과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시에는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겨울철 자연재난대책기간(2008년 12월1일~2009년 3월15일) 중 ‘재난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근무체계 구축하고 대설예비특보 단계부터 적절한 상황대처 및 중요사항 결정을 위해 상황판단회의를 운영하는 등 종합상황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또 6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재난대응 지원체계를 구성하고 경기·호남·경북본부에 제설작업 긴급지원팀을 10개팀 22대에서 12개팀 26대로 확대 운영, 경기·경북 정비사업팀 2~4개 조를 긴급 이동정비팀으로 운영해 재난대응 권역별 지원체계를 구성한다. 효과적인 제설작업 추진을 위해 지사간 경계지역, 고속도로와 접속도로 등 관할 구간 경계지역 제설대책을 사전에 협의하고 폭설 빈도가 높은 8개 지사에 리무빙 조합 장비를 확보해 3cm 이상 강설시 리무빙 위주로 작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3일 이상의 장기간 폭설에 대비해 임차 장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전국적 장비지원체계인 릴레이 장비지원을 운영한다. 릴레이 장비지원은 폭설 등 긴급상황 발생시 인접기관에서 제설장비를 먼저 지원하고 원거리기관에서 추후에 보충하는 것이다.

효율적 교통관리…고속도로 기능 유지
재난 시 교통관리에 따라 피해가 적을 수도 클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재난관리의 하나로 효율적인 교통관리를 통해 고속도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소통상황에 따른 교통관리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교통제한 사전예고제를 적극 시행하고 취약구간 통제의 사전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비치해 적설량 등 기상, 교통상황에 따라 단계별 교통제한을 시행한다.

또 폭설시 체인 미장착차량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제설 취약구간의 대형 화물차량에 대해서는 고속도로순찰대와 협조를 통해 휴게소로 일시 대피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통제 불응차량의 경우 관리를 강화해 비디오나 사진 등의 증거를 확보하고 고발 조치를 할 예정이다. 전국적인 폭설에 대해서는 경부선과 중부내륙선 등 주요노선 위주로 제설작업을 시행하고 노선별로 교통통제 우선순위를 선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교통방송과 재난특별방송을 적극 활용하고 소통예정시간과 행동요령 등 국민들 입장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해 국민들 중심의 정보를 제공한다. 고립상황 발생 예상시, 심각한 단계일 경우 사전편성한 지역본부 투입조를 상황발생 즉시투입하고 재난 대비 구호물품을 휴게소, 영업소에 사전 비치해 현장 중심의 구호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유통기한 만료된 즉석 식사대용품과 같은 비상식량은 교체하는 등 관리도 철저히 한다.

과학적 제설관리…친환경 제설작업
한국도로공사는 재난관리시스템을 활용한 실시간 상황 관리와 신기술 제설기법사용 등 과학적 제설관리를 통해 친환경 제설작업을 추진한다. 10개소에 노면결빙감지장치를, 11개소에 자동염수분사장치를, 32개소에 휴대폰 활용 반자동염수분사장치를 설치하고 친환경 제설작업을 위한 저염화물계 제설제의 개발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며 특히 제설작업에 사용되는 제설제(염화칼슘, 소금)의 적정량 사용을 위해 노면염분농도측정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제설제의 과다 살포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빠르고 편하고 안전한 길 제공…이용객 협조 당부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겨울철 철저한 사전준비와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국민들이 안전하게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다짐했고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는 겨울철 눈길에서의 안전운행을 위해 출발 전 일기예보, 교통상황, 운행경로 등을 미리 파악하고 폭설에 대비한 체인 등 비상장구 휴대할 것을 당부했다. 또 눈길 주행시에는 평소보다 저속(20~50%)으로 운전하고 충분한 제동거리 확보를 위해 앞 차량과의 거리를 평소보다 2배 이상 유지토록 권고했다.

대형화물차량 등은 고속도로 주행을 자제하고 휴게소 등에서 대기후 운행토록 하며 제설차량이 지나갈 경우 제설차량 뒤에서 운전하고 추월을 자제할 것을 부탁했다. 교통통제 상황 발생시 경찰 및 한국도로공사 관계직원의 통제에 적극 협조하고 제설작업 차량이나 구급차의 진입을 위해 갓길 주·정차 금지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