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방치’ 등 사소한 부주의가 화재원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소방방재청(청장 최성룡)은 ‘2008년 화재발생현황 분석’을 통해 “전년과 대비해 화재건수는 4만9631건으로 3.7%가 증가했고 인명피해는 2716명으로 10.5%가 증가하였으며 재산피해는 3831억원으로 54.2%가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화재지표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2008년 화재발생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하루 평균 136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7.4명(사망 1.3명, 부상 6.2명), 재산피해는 11억원이다. 재산피해는 숭례문 화재, 이천 물류창고 화재 대형화재의 영향으로 전년도 대비 54.2% 증가했다. 화재발생현황을 원인별로 살펴보면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2만4058건으로 48.5%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전기적 요인 1만1308건(22.8%), 방화·방화의심 4240건(8.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주의에 의한 화재원인에는 담배꽁초 방치로 인한 화재가 7223건(30.0%)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음식물조리중 3417건(14.2%), 쓰레기 소각 3127건(13.0%), 불씨·불꽃 화원방치 2600건(10.8%), 불장난 2194건(9.1%), 용접·절단·연마 1779건(7.4%), 논·임야 태우기 1077건(4.5%), 가연물 근접방치 754건(3.1%)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 소방서나 경찰이 방화로 인한 화재로 판단한 건수는 799건으로 지난 2007년(441건)보다 81.2% 급증했으며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도 2007년 2654건에서 작년 3441건으로 29.7% 증가했다.

	부주의에 의한 화재원인 도표

방화 동기별로는 단순 우발 396건, 불만 해소 214건, 가정 불화 193건, 정신 이상 88건, 범죄 은폐 76건, 싸움 65건, 비관 자살 62건 등으로 나타났다. 담배꽁초 방치로 인한 화재 7223건은 전체 4만9631건에 14.6%나 달하는 수치다. 담배꽁초 방치로 인한 화재예방을 위하여 흡연자의 화재안전의식 개선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는 대목이다. 화재발생현황을 장소별로 살펴보면 주택·아파트 등의 주거시설이 1만2285건(24.8%)으로 가장 많았고 차량 6444건(13%), 음식점 2722건(5.5%), 공장 2697건(5.4%)순으로 나타났다.

또 화재발생을 시기별로 분석하면 월별로는 2월이 594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3월 5324건, 4월 4671건, 3월 4529건 순이고 요일별로는 토요일에 화재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지난해 2008년 전체 화재건수 가운데 48%가 부주의로 인한 화재인 것을 보면 가정과 직장에서 화재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피해를 줄이는데 모든 소방력을 집중하여 적극적인 소방안전정책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 재난포커스 - 장영광 기자  jang@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