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해상교통관제센터

국토해양부에서는 올해 남해권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Vessel Traffic Service)’센터에 장거리 위치 추적이 가능한 전국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통합망을 연계해 선박통항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VTS는 해상에서 선박의 안전과 효율성 확보 및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선박통항관리 서비스이다. AIS는 선박과 선박간/육상간 데이터 통신을 통해 선박명, 선박위치, 선박속력 등 선박운항정보를 자동식별하는 시스템이다. VTS는 해안가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범위가 좁지만 AIS가 식별하기 어려운 선박을 인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AIS는 산과 같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범위가 넓다. 이에 따라 VTS와 AIS 연계를 통해 VTS와 AIS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관제구역의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국토해양부 항행안전정보과에 따르면 남해권 VTS-AIS 연계망 구축 시공업체로 (주)장산IT와 (주)지엠티사이버네틱스가 선발됐으며 3월말이나 4월초부터 세부적인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는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VTS’와 ‘AIS’ 연계망의 필요성
4월에는 시야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한 해양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 일교차가 커지기 때문에 생기는 짙은 안개와 해마다 고질적인 황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포근한 날씨로 인한 춘곤증과 그에 따른 집중력 저하, 해빙기 해양교통시설 안전사고, 봄철이라는 계절의 특성상 여객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안전사고 역시 4월에 일어나는 해양사고의 원인 중 하나다. VTS와 AIS는 이와 같은 해양사고의 일부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항만 및 해역에서의 선박통항안전과 효율성을 확보함으로써 항만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VTS와 AIS를 연계하게 되면 항만 및 인근 출입항로 위주로 구축돼 있던 VTS 운영시설의 관제구역이 약 50마일까지 관제 범위가 넓어지는 등의 이점이 발생한다. 이런 이점으로 우리나라의 VTS와 AIS는 지금도 계속해서 진화 중이다.

우리나라 ‘VTS’와 ‘AIS’의 진화
지난해 2월 국토해양부의 전신인 해양수산부는 해상교통량의 지속적인 증가와 해상대교 및 신항만 건설 등에 따른 해상교통 환경변화가 이뤄짐에 따라 이에 적극 대응하고자 ‘2008 해상교통관제 시스템 설치 및 운영’을 계획했다. 3개 분야(선박통항 안전관리를 위한 항만 및 연안해역 VTS 시스템 확충, VTS 관리·운영 역량 강화, 관제사 능력배양 전문 교육프로그램 실시)에 포함되는 20개 사업에 총 75억원이 투입됐으며 현재 모든 사업이 완료된 상태다.

또 지난해 11월27일에는 국토해양부에서 군산시 오식도동 임해업무단지내에 해상교통관제(VTS)센터를 신축하고 기공식을 가졌다. 군산항의 안전과 항만여건을 위한 해상교통관제센터는 고해상도의 레이더시스템과 선박자동식별장치(AIS), CCTV, 방향탐지기, 해양기상관측장비 등 첨단과학 감시장비를 갖췄으며 규모는 면적 1520㎡, 지상 8층 높이다.

올해 1월23일에는 해상교통관제센터 종합지원 포털 사이트(www.vtskorea.info)가 만들어졌다. 이 사이트는 국내 15개 해상교통관제센터 운영현황과 해상교통정보, 해양기상 및 조석정보, 항로표지, 해양사고 통계 및 예방사례 등을 방문자가 쉽게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15개 관제센터별 미니홈페이지를 개설해 항만 및 해역별 해상교통관제관련 세부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VTS 관제관간 또는 이용자간 정보교류를 통한 노하우의 공유가 가능하다.

‘VTS’와 ‘AIS’의 성과
2월9일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부산, 인천 등 전국 14개 주요항만에 설치된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에 의한 해상교통 환경개선과 적극적인 관제로 선박통항 안전정보 제공(129만6991건) 등이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입출항 교행선박 충돌사고 예방효과가 강화돼 관제구역(항계)내 해양사고가 2007년과 비교할 때 23건에서 15건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토해양부는 AIS와 VTS를 서남해권(대산, 군산, 목포, 완도, 진도)에 연계 설치해 선박통항관리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서남해권 선박통항 안전 확보 및 해양사고 예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남해권에 첨단 ‘VTS-AIS 연계망’ 구축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VTS시스템 도입운영이 운항선박의 안전과 항만교통질서 유지 및 항만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며 “올해에 VTS-AIS 연계시스템을 부산, 마산 등 남해권으로 확대해 관제범위를 넓혀갈 것”이라 말했다. 기존에는 부산, 인천 등 14개 항만과 진도 등 15개소에 VTS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었으나 주로 항만 및 인근 출·입항로 위주로 구축돼있어 종합적인 선박운항관리 체계는 미흡한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항만과 주변해역을 연계한 선박통항관리체계의 필요성이 있었다.

국토해양부는 남해권 VTS센터(부산, 부산신항, 여수, 마산, 제주)에 장거리 위치추적이 가능한 전국 AIS통합망을 연계해 선박통항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VTS센터에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GICOMS)을 연계해 선박운항상황(VMS), 선박등록·검사 및 선원정보, 기상·조류정도 등 이용자 중심의 해양안전정보 제공과 부산 가덕도에 무선통신(VHF-DSC) 원격 기지국 신설을 통해 원거리까지 VTS센터와 운항선박간 원활한 정보교환 및 상호통신이 가능토록 통신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VTS-AIS시스템을 연계한 종합적인 선박통항관리 체계가 구축되면 해양사고 예방 및 안전하고 효과적인 선박통항관리로 해운물류환경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재난포커스 - 권윤대 기자  gwon@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