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갈등포럼(운영위원 김노전 사회갈등연구소 이사, 성낙돈 덕성여대 교수, 김정태 고려에듀케이션 대표, 윤용택 제주대 교수, 김용일 법무 법인 공평 변호사, 이향숙 전 청주 여성의 전화 사무국장, 김창선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임병식 새전북신문 기자, 류흥번 안산 YMCA 사무총장, 정우식 종로생각 대표,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 최병학 충남 상생협력갈등관리포럼 운영위원장, 서정철 전 시화지속협 공동위원장, 최형재 전북 갈등조정협의회 사무처장, 노영필 광주 전남고등학교 교사)은 지난 6월5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창립대회와 함께 창립기념토론회를 개최했다.

사회갈등포럼은 갈등에 대한 인식의 틀과 문제해결 방향을 제시하고 성공과 실패 사례의 학습을 통해 갈등해결에 필요한 사회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비영리법인 단체이다. 함세웅 신부, 황상익 서울대학교 교수, 신철영 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 박종렬 목사 등 여러 시민사회 인사, 전문연구자, 공공기관 담당자 200여명의 창립회원이 참여해 6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포럼을 구성했다.

	사회갈등포럼 창립토론회에 참여한 토론자(왼쪽부터) 오영훈 제주도의회의원, 서대석 부안독립신문 대표, 이재준 협성대학교 교수, 서정철 사회갈등포럼 실무의원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은 “조직의위계화와 경직화를 피하기 위해, 대표를 두지 않고 모든 논의를 수평적으로 진행하는 새로운 조직운영 방식을 채택했다”며 “재정수입을 위한 별도의 사업은 하지 않고 오직 회원의 회비에 의해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갈등포럼은 앞으로 시민학교를 개설해 시민운동가, 노동운동가,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평화적이고 건설적인 갈등해결의 중요성과 방법론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갈등해결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사회 갈등현장에 조정전문가 등을 파견해 갈등해결을 도울 계획이다.

또한 매월 우리 사회 주요 갈등 현안을 대상으로 갈등해결 대안을 찾기 위해 ‘월례포럼(Socual Conflict Clinic)’을 개최한다. ‘시화지역 송산그린시티 개발 관련 토취장 갈등 해결 사례’, ‘부안 방폐장 갈등 사후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의 성과’, ‘사용후 연료 공론화 추진 절차와 과정에 대한 평가’ 등 다양한 주제들이 다뤄질 예정이다. 많은 갈등 현안 중 첫 창립토론회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사업으로 발생한 서귀포 강정마을 갈등 현황과 공동체 회복 방안’이라는 주제로 이뤄졌다.

토론회에는 김재윤 서귀포시 지역구 국회의원과 주민대표로 해군기지 건설 반대 측에서 양홍찬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대책위 위원장이 참석했다. 해군기지 건설 찬성 측인 강정해군기지유치위원회에서는 내부논의를 거쳐 불참을 통보했다. 오태휴 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과 오영훈 제주도의회 의원, 시민단체 대표로 윤용택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함께 했으며 해군에서는 토론회는 참석치 않고 참관만 했다. ‘부안 방폐장 갈등사례’ 소개를 통한 교훈을 이야기하기 위해 부안사태를 직접 경험한 서대석 부안독립신문 대표와 이영택 새만금코리아 부안지부 지부장이 참석했고 우리사회에서 대표적으로 오랜 갈등을 해결한 ‘시화호 갈등 해결사례’의 교훈을 설명하려 이재준 협성대학교 교수가 함께했다.

갈등 전문가로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 서정철 사회갈등포럼 실무위원이 참여해 토론회가 진행됐다. 현재 평화롭던 강정마을 공동체가 해군기지 건설 찬반으로 분열돼 2년 이상 대립하면서 지역 주민들은 갈등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으며 마을 공동체는 해체돼 가고 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찬반지역주민, 국회의원, 제주도의회, 서귀포시, 갈등전문가 등이 함께 모여 다양한 지역갈등선례를 비교하면서 강정마을 주민의 관점에서 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공동체를 회복시킬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김재윤 의원은 “정부가 첨예한 갈등의 요인을 가지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에 있어서 충분한 지역주민의견수렴을 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으로 한 결과가 이런 오해와 갈등을 부추기면서 갈등을 심화시켰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해군관계기관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인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설득규정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리고 그 의견수렴과 협조,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준 교수는 시화호 갈등 해결의 선례를 이야기하면서 “이미 찬반으로 나뉜 지역주민들은 해군기지의 존폐문제를 떠나서 추후에도 갈등이 계속 지속될 것”이라며 “원점에서 재출발해 세 논의주체들(정부, 해군, 주민)이 전체적인 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끊임없이 토론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강정마을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 만연한 갈등들 그리고 재난·재해피해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갈등들도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회갈등포럼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 재난포커스 - 김수한 기자  ins@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