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일부터 7월21일까지 내린 누적강우량은 서울 624.6㎜, 부산 765.6㎜, 광주 568.9㎜ 등으로 작년 7월 한 달간 서울 530.8㎜, 부산 107.1㎜, 광주 139.2㎜ 등의 누적강우량 비해 훨씬 많은 비가 온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지난 7월7일부터 7월8일까지, 7월15일부터 7월16일까지 두 차례 우리나라는 기습적인 집중호우에 시달렸다. 지난 7월7일 경상남도는 평균 150㎜의 강우량을 기록했고 이어 11~13일 65㎜, 15~16일 182㎜의 비가 내렸다. 마산진주기상대에 따르면 마산에는 7월7일 268㎜가 내렸고 13일 80㎜, 15일 86.5㎜, 16일 189.5㎜ 등 21일 현재 740㎜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했다. 경상남도 치수방재과 복구지원담당자는 “7월 한 달간 누적강수량으로는 경남에서 기상관측 이후 가장 많은 강수량”이라며 “2002년 8월 진주와 마산에 내린 76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284세대 633명 이재민 발생

	지난 7월17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국회의원,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호우로 전남지역에 발생한 호우피해현장을 방문해 현장에 나온 주민들을 위로했다

경상남도는 이번 호우로 사망 3명, 실종 1명, 부상 4명 등 인명피해 8명과 주택 전파 5세대, 반파 8세대, 침수 271세대 등 284세대 63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경지 침수 1134㏊, 농경지 매몰 12㏊, 축사 및 가축 29동 1만995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또 공공시설인 도로 99개소, 하천 115개소, 상하수도 3개소, 수리시설 59개소, 산사태 44개소, 임도 16개소, 소규모 시설 14개소 등 모두 422개소가 피해를 입어 277억45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경상남도는 지난 7월17일부터 긴급 응급복구에 나서 공무원 5000명 등 6000여명과 중장비 800여대를 동원해 공공시설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경상남도는 공공시설에 대해 7월23일까지, 사유시설은 7월26일까지 상세한 조사를 마무리한 후 사망, 실종, 부상자 재난지원금 및 의연금을 7월23일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사유시설 피해가 확정될 경우 시·군 예비비로 즉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7월23일 이후 중앙합동조사반의 현지조사와 복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피해 현장에 직접 가보니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며 “융자, 이자감면, 상환기간 연장 등 피해를 입은 기업과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국지성 호우로 예측 불허의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장마철을 대비해 비상대책반을 계속 운영하고 실질적인 매뉴얼을 갖고 피부에 와 닿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전남, 총 225억원 피해 발생
전라남도도 지난 7월7일부터 7월16일까지 기간 중 누적 강우량 평균 420.3㎜, 신안군 자은면 등에 시간당 107㎜가 넘는 호우가 내렸다. 이번 호우로 인한 전남지역의 사유·공공시설 피해규모가 7월19일 현재 피해지역인 나주, 신안, 광양, 보성 등 16개 시·군에 걸쳐 총 피해액이 총 225억원에 달하고 있다. 7월19일 현재 주요시설별 누적 피해내역은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 등 인명피해 4명과 화순군 등 시·군 주택 621동이 침수·파손돼 이재민 661세대 1495명이 발생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7월17일 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부산 사하구 수해현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로부터 피해상황 등을 보고 받고 있다

나주시 등 8개 지역 농경지 1만3098㏊가 침수되고 129㏊가 유실·매몰되는 등 19억원의 사유시설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도 도로·교량, 하천 제방, 수리시설 등 공공시설 797곳이 파손돼 183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최종 조사됐다. 전라남도는 이재민의 응급구호·복구를 위해 침수주택 피해자 1060명에 대해 7일간 응급구호금으로 8000만원을 시·군에 배정했다. 또 피해 주민들에 대한 신속한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시·군 예비비 12억원에 대한 사용승인을 하고 재난지원금 6억4000만원을 긴급 지원했다.

이번 호우피해 대한 사유시설 응급복구로 침수주택은 배수 후 가재도구 정리, 방역실시 후 귀가조치하고 미복구주택 이재민은 마을회관 등에 이주했다. 농경지 침수지역은 퇴수 및 방제를 실시 중으로 65%의 복구율을 보이고 있다. 또 공공시설은 굴삭기 등 116대 장비와 의용소방대 등 150명이 긴급 투입돼 국·지방도 등 44곳에 대해 응급복구를 완료했고 하천 제방 및 교량 붕괴지역은 안전선(Safe Line)을 설치하는 등 46%의 복구율을 보이고 있다.

국회의원, 도지사 등 재난현장 복구 격려
지난 7월17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국회의원 5명은 전라남도 재난종합상황실을 방문해 피해상황, 응급조치 상황을 파악했다. 보성군 벌교읍 전동리, 화순군 동면 동천 수해피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주민을 격려했다. 박준영 전라남도지사는 보성군 벌교읍 전동리, 순천시 풍덕동 주택침수, 광양시 진상면 신시마을 시장 침수지역을 방문해 피해주민을 격려하고 주택 침수해소 등 항구복구대책을 수립토록 현장 지시했다. 홍석태 전라남도 건설방재국장은 지난 7월19일 도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실국 재해대책담당 등 총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우피해대책회의를 개최했다.

2차 호우피해지역인 순천·광양지역 등 11개 시군에 대해 분야별 현지 정밀조사를 실시토록 긴급 지시했다. 박준영 전라남도지사는 “미복구된 시설은 조기 응급복구를 완료할 것”이라며 “지역자율방재단 등 민간단체와 협조로 침수주택 주민의 가재도구 청소와 침수된 전기·전자제품 수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도지사는 또 “재난지원금·구호물품의 신속한 지원, 농경지·하천변 등에 산재된 쓰레기 처리,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한 수시 방역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도지사는 특히 “7월7일부터 7월16일까지 기간 중 발생된 호우피해는 시간적·지역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호우피해 연장선상에서 동일 피해로 합산해 복구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중앙에 제도개선을 건의했다”며 “중앙 복구계획이 확정·시달되면 매년 반복되는 수해를 사전에 예방키 위해 예산조치, 복구사업 실시설계 착수 등 도 차원의 항구복구대책 수립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재난포커스 - 김수한 기자  ins@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