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조용주)은 국내 홍수·방재 관련 시설 및 지역별 지형, 인구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해 국내실정에 맞는 지역별 맞춤형 홍수 대책수립을 가능케 하는 ‘GIS 기반의 선택적 홍수방어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지난 8월1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과거 기상 자료와 미래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이용해 특정 지역의 기상학적 취약성을 분석토록 개발된 시스템이다. 또 시스템 이용자들이 이상기후로 인한 각 지역의 홍수로부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치수대책을 수립토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이상기후 대비 시설기준강화연구단 김병식 박사팀에서는 국내외 연구 동향 조사와 국내의 홍수·방재관련 가용자료를 조사·분석해 국내 실정에 맞는 홍수취약성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했다. 개발 단계에서 기상학적 취약성을 고려토록 평가 방법과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것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고려해 이상기후에 대한 취약성을 평가할 수 있는 GIS 기반의 선택적 홍수방어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에서는 홍수에 대한 취약성을 평가키 위해 지형-수문학적 요인, 기상학적 요인, 사회-경제학적 요인, 홍수방어능력 요인의 4개의 그룹으로 취약성 지표를 선정했다. 각 그룹별로 다시 국내·외 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취약성 지표를 선정했다. 이렇게 선정된 28개의 취약성 지표 중 구축 가능한 자료를 재정리하고 전문가의 자문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14개의 지표를 선정해 안성천 유역에 적용했다. 기상학적 취약성을 고려키 위해 STATE(STAtistical diagnostic Tool for Extreme)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스템에 모듈로써 탑재했다.

사용목적에 따라 방재정책 및 의사결정권자가 지표별 가중치를 주관적으로 입력할 수 있고 GIS 기반의 레이어(Layer)로 지표들 값을 연동되도록 해 시스템 구동 시간 및 가중치에 따른 결과를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요구사항을 시스템에 반영했다. 김병식 박사는 “GIS 기반의 선택적 홍수방어 의사결정 시스템은 기후변화 및 이상기후로 인한 홍수 위해성을 완벽히 막을 수 없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며 “피해 발생 시 어느 지역의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인지를 홍수 취약성을 통해 분석하고 치수 우선 순위 선정 및 적정 홍수방어 대책 수립의 근거를 제시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지표의 가중치를 지역에 특성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변경 가능해 산지 개발, 하천변 개발, 도시 개발 등 개발에 따른 재해유형별 취약정도를 시스템의 화면을 통해 예측할 수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무리한 개발 및 사업추진을 지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IS 기반의 선택적 홍수방어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일반 시민들은 집안에서 또는 인터넷 등 u-city 시스템을 통해 태풍이 올 경우, 설해가 올 경우 등 재해 상황에 따른 위험지역, 취약지역을 지도를 통해서 알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한 안전한 대피로 제공 등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의 위험관리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유역단위의 자료와 행정구역 단위의 자료 구축의 표준화 방안 등도 추후에 함께 논의된다면 기존 자료의 활용방안과 새로운 치수·방재자료의 구축에 있어서 표준안을 제시해 자료 구축의 중복성 등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방재관련 공무원들이 실제 예상되는 위험과 취약정도를 시스템을 통해서 확인함으로서 사후 복구 위주의 방재정책이 아닌 사전의 예방, 대비 차원으로의 능동적인 방재행정이 이뤄지게 된다.

< 재난포커스 - 김수한 기자  ins@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