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을지연습’이 지난 8월20일까지 4일간 ‘튼튼한 안보, 안전한 나라’라는 명제 아래 시·군·구급 이상 행정기관, 중점지정관리업체 등 전국 일원에서 실시됐다.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을지연습은 전시·사변 또는 그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를 대처키 위해 실시하는 정부차원의 연습으로 비상대비계획의 실효성 검증, 관계요원의 임무수행 절차 숙달, 민·관·군의 통합된 비상대비태세 구축 그리고 국민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매년 실시돼 왔다. 특히 이번 을지연습은 지난 7월 우리나라를 강타해 국민들에게 우려를 끼치게 했던 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등 각종 사이버테러에 대비·대응키 위해 국가전산망 대응체계 점검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됐다. 재난포커스는 재난관리의 책임이 있는 공공기관 중 하나인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 KRA)가 을지연습에 어떤 자세로 참여했는지 현장 취재했다. 한국마사회는 임직원 비상소집에서부터 최초상황보고, 일일상황보고 및 전시 주요현안토의, 그리고 소산지역 현장답사 및 실제훈련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임했다. 한국마사회가 국가시책에 부응하고 내방객, 즉 국민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현장대응능력을 배양하는 등 공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꼈다.

	사진1. 김광원 한국마사회 회장 사진2. 한국마사회는 을지연습 첫날인 지난 8월17일 '비상소집 및 최초 보고회의' 전쟁실상 체험과 연습 취지 고양을 위한 '주먹밥 시식 행사'를 실시했다. 김광원 한국마사회 회장(카메라 정면 희색 상의)이 주먹밥을 시식하고 있다.

< 재난포커스 - 장영광 기자  jang@di-focus.com >

한국마사회 임직원은 을지연습 기간 ‘고객과 함께 하는 을지연습’, ‘다 함께 하는 을지연습 다져지는 국가안보’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정문, 출입구, 매표소 등 내방객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게시해 대국민 참여 홍보를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을지연습 첫날인 지난 8월17일 아침 7시에 김광원 한국마사회장 등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소집 및 최초 보고회의’가 한국마사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고객과 함께 하는 을지연습’

	정찬권 한국마사회 비상계획팀장

최초 보고회의와 함께 임직원에 대한 을지연습 및 비상대비계획 소개 교육을 정찬권 한국마사회 비상계획팀장이 실시했다. 정찬권 비상계획팀장은 을지연습의 개념과 훈련체계, 군사연습 병행 불가피성, 8월 연습 실시 이유 그리고 비상대비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교육해 임직원들이 이해를 도왔다. 이 자리에서 김광원 한국마사회 회장은 비상대비의 중요성은 국가가 존재하는 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고 안보를 소홀히 한 국가는 지구 상에서 여지없이 사라졌음을 강조하면서 전쟁양상과 실상에 맞게 실질적인 훈련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김광원 회장은 “전쟁, 화재, 정신이상자의 난동 등 각종 위기상황을 가상해 대비하고 항상 기록을 남겨 후임에게 전해야 한다”며 “적은 그들이 강할 때가 아니라 우리가 약할 때, 예를 들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출근 시간 직후 침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이번 을지연습에 매너리즘에 빠져 형식적으로 임하지 말고 살아있는 연습이 될 수 있도록 진짜 전쟁이 났다는 생각으로 우리가 가진 계획을 검토하자”고 말했다.

전 임직원 참여해 실질적으로
이런 차원에서 ‘비상소집 및 최초 보고회의’ 이후 전쟁실상 체험과 연습 취지 고양을 위한 ‘주먹밥 시식 행사’가 본관 1층 로비에서 실시됐다. 김광원 회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들은 주먹밥을 배식받아 현장에서 나눠 먹으며 을지연습에 대한 결의를 다지고 향후 일정에 대한 토론을 했다. 한국마사회는 작년과 달리 서울본사 중심이 아닌 지방경마본부(2개소)와 각 지점(32개소)이 창설 이후 최초로 훈련에 참여해 명실상부 전 임직원이 함께 하는 연습이 됐다.

전시 직제훈련은 행정기관과 다른 회사 실정을 고려해 실·처 단위로 ‘전시 소산시설 실제 답사훈련’으로 발전시켜 실시키도 했다. 또 전시 현안토의는 작년과 달리 ▲전시 전산자료 보존 및 기능발휘 대책 ▲종전 후 자체 기능 복원 대책 등 6건을 대폭 선정했다. 이같은 사항들로 을지연습 기간 내내 일일상황보고회의 이후 김광원 회장 주재 하에 팀장급 이상 전 간부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치고 문제점을 도출해 현실에 맞는 자체 비상대비계획으로 보완·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사진1. 한국마사회 을지훈련 전시 주요현안토의 사진2. 한국마사회는 을지연습 일시에 앞서 지난8월7일부터 8월14일까지 각 지점 경마일에 '재난대비 실제 소화방재 훈련'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소화기 훈련ㆍ소화전 훈련ㆍ소화전 분사 시범ㆍ완강기 대피(시범교육)ㆍ골절환자 들것으로 이동ㆍ응급환자 차량후송ㆍ종합 강평(지점장)

특히 비상사태 시 회사의 효율적인 의사결정 연습을 위해 개최한 ‘을지임원회의’는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모범사례 가운데 하나였다. 향후 한국마사회는 ▲비상대비업무의 활성화를 위해 실· 처 단위 업무담당자 지정 및 부서평가에 반영을 검토, 시행하고 ▲ 군사작전지원과 회사 자체 생존성 보장을 위해 직장예비군 창설 검토 시행 ▲전시 주요현안토의 내용을 2010년 자체비상대비계획에 반영 등을 보완·발전시킬 계획이다.

‘소화방재 훈련, 대대적 실시’
한국마사회는 을지연습 일시에 앞서 지난 8월7일부터 8월14일까지 각 지점 경마일에 ‘재난대비 실제 소화방재 훈련’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각 지점, 유관기관 등 총 2520명이 참여했다. 훈련은 각 지점별 지점장 주관 하에 화재 발생에 대비한 소화장비 사용 요령 실습(옥외 가상물, 화장실 벽면 등을 대상으로 소화전 살수, 소화기 분사 실습)을 실시했다.

특히 부상자 응급후송 및 경마고객의 대피(퇴장)를 유도하는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평시 고객안전제일을 구현하는데 앞장섰다. 앞으로도 한국마사회는 을지연습 등 실제훈련을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유사시에 대비 지점별 유관기관(경찰서, 소방서)과의 긴밀한 협조관계 유지 강화 ▲비상시 대피요령 계도를 통한 대고객 경각심 고취 ▲지점별 특성을 고려한 장비 보강 등의 개선할 점을 도출해 재난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경마의 공정한 시행과 원활한 보급을 통해 마사의 진흥과 축산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국민의 여가선용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