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통합지휘무선통신망(이하 국가통합망) 구축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 위해 꾸려진 행정안전부(장관 이달곤) ‘재난안전통신선진화추진팀’(이하 재난통신팀)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재난통신팀은 최대 과업인 ‘국가통합망 BPR/ISP(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Information Strategy Planning,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자 선행적으로 행하는 업무 재설계 및 정보화 전략계획) 수립’을 빠르면 11월초에 업체까지 선정해 착수할 예정이다. 담당 업체 선정 논의는 아직 시작 단계이고 재난통신팀은 이 업무를 TF팀이 운영되는 오는 2010년 6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재난통신팀은 관련 전문가들과 현장 종사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 기술 발전 추이에 맞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그동안 추진해 온 국가통합망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재난대응 표준운영계획(SOP) 개선방안을 마련하며 산·학·연이 참여하는 자문단을 운영한다.

< 재난포커스 - 장영광 기자  jang@di-focus.com >

재난통신팀은 일차적으로 ▲게이트웨이(Gateway) 활용방안, 독점 실태 등 기존 국가통합망 재검토 ▲재난관련 업무재설계(BPR/ISP)를 통한 표준운영절차(SOP) 개선방안 마련 ▲기술추세, 해외사례 분석과 의견수렴을 통해 세부계획 수립 등을 진행하고 있다.

‘와이브로’ 등 국가통합망 전면 논의

	강병규 행정안전부 제2차관(왼쪽)과 김민재 행안부 재난안전정책과 재난통신팀장(오른쪽)이 재난통신팀 현판을 내걸고 있다.

재난통신팀은 서울, 경기 등에 이미 구축된 TRS를 비롯 와이브로(WiBro), CDMA, WCDMA, VHF/UHF 등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국가통합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재난통신팀은 기존 국가통합망 사업을 전면적으로 새롭게 기획하는 차원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시스는 각각 국내 기술인 와이브로를 최근 국가통합망 대안으로 제안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전부터 진행해 온 ‘와이브로를 이용한 공익부문 멀티미디어 서비스 네트워크’로 ▲음성 전달의 한계 ▲신속한 사건 위치 파악 불가 ▲느린 정보 전달 ▲트래픽 증가에 따른 임시 이동기지국 필요 등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 와이브로팀 한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 산업 활성화와 통합적으로 재난을 관리하는 ‘U-KOREA’ 실현 등 통신의 공익성 활대를 기대하고 있고 국내 중소기업은 물론 해외사업 활동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한 관계자는 “현재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을 검토한다기보다 모든 가능성을 포함해 현 통신기술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일 뿐”이라며 “부처별로 협조가 빨리 이뤄져 국가통합망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행안부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기존 국가 통합지휘무선통신망 사업이 통신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기술적 설계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번 BPR/ISP에는 업무연속성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ning) 개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출처 : 삼성전자

ETRI, 한국형 재난통신망 기획
행안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최문기, ETRI)으로부터 설명회를 통해 ‘공공재난통신 선진화 구축 및 별도 주파수 확보’를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는 보고를 지난 8월13일 받았다. ETRI의 제안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주도로 주파수 소요량 및 통신기술 등에 관한 표준안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 주파수 연구반’ 설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공재난통신을 위한 공용 주파수 지정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1년 일찍이 미국은 공공재난 주파수 할당을 완료했고 지난 2006년 일본이 할당을 완료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광대역 멀티미디어 정보전달을 위한 별도의 차세대 공공재난용 주파수 지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ETRI의 주장이다. ETRI는 공공재난통신 관련기관의 요구사항에 대한 설문조사를 9월초부터 9월말까지 진행하고 10월말까지 결과를 수렴할 계획이다. 설문조사 대상은 행안부, 소방방재청, 경찰청 3개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