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연수 소방방재청 차장, 유종숙 숙명여대 교수, 문현철 초당대 교수, 이재은 충북대 교수, 조진형 국회 행정안전위원장(한나라당),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최성룡 소방방재청장, 김진항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 김영애 경남 여성민방위기동대장

소방방재청이 지난 9월22일 민방위대 창설 34주년을 맞이해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민방위대 창설 제3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서른네 살 청년의 힘으로 세상을 더욱 안전하게’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조진형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 최성룡 소방방재청장 등 주요인사와 민방위대원, 유공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 재난포커스 - 장영광 기자  jang@di-focus.com >

‘민방위 창설 제34주년 기념식’은 주요인사의 치사, 유공자 포상 등으로 진행됐다. 국민포장 1점, 정부포상 20점(대통령 7, 총리 13)이 민방위 발전 유공자로서 공로를 인정받은 개인과 단체에게 전달됐다.

권형태 직장민방위대장 국민포장
국민포장을 받은 권형태씨는 소신여객자동차 직장민방위대장으로서 기름유출 방제작업에 솔선수범했고 민방위종합훈련에 직장민방위대와 차량을 이용해 적극적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통령표창을 받은 강둘숙씨는 경남 진주 주부민방위대장으로서 여성자율민방위기동대의 활발한 운영, 지역 방재활동과 재난예방활동 솔선수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대통령표창을 받은 이정연씨는 민방위 훈련 실황방송을 주관해 범국민적 훈련 참여 활성화를 도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민방위 34주년 기념사진전
소방방재청은 기념식과 함께 ‘민방위 34주년 기념사진전’을 지난 9월22일부터 27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했다. 기념사진전에는 창설당시부터 현재까지의 민방위조직, 민방위 교육 및 훈련, 관련 시설장비 등에 관한 사진이 전시됐다. 또 스위스, 독일, 미국 등 주요국의 민방위 활동사진이 전시됐으며 일반인이 참여한 올해 민방위 체험수기 및 사진 공모전 수상작들의 전시도 병행됐다.

총 200여점이 전시됐으며 행사 참여자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했다. 소방방재청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 7월1일부터 1개월간 ‘나만의 민방위 사진과 수기’를 공모했다. 접수된 응모작은 민방위 역할과 필요성이 표출될 수 있는지를 기본으로 사진 부문은 사실성, 시사성, 홍보가치, 참신성 등, 체험수기 부문은 주제부합성, 전달성, 작성분량 등이 비중 있게 심사됐다. 당선작은 지난 9월1일 소방방재청 홈페이지 ‘www.nema.go.kr’를 통해 발표됐고 공모부문별 최우수작과 우수작은 행정안전부장관상이, 장려작과 입선작은 소방방재청장상이 수여됐다.

“민방위 교육 실생활에 도움돼”
공모 최우수작을 차지한 신상훈(부산)씨의 ‘고마운 인연’이라는 작품은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민방위교육에 회의적이었지만 교육 시 익힌 화상응급처치법 등을 아내가 화상을 입었을 때 실제 활용해 실생활에 도움이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방위 체험사진공모에는 윤한영(경기 광명시)씨의 ‘방역은 이렇게’, 김광철(전남 무안군) 씨의 ‘실생활로 다져지는 민방위’가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장려작으로는 한진석(경기 김포시) 씨의 ‘스스로 생명을 지키는 재미있는 화재대피훈련’과 정철재(대구 북구)씨의 ‘여성민방위대의 활약’이 선정됐다. 특히 민방위에 대한 일반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민방위 현황과 ‘민방위 34년 주요이슈 10선(選)’, ‘민방위 경보키오스크(kiosk)’도 설치·운영했다. ‘민방위 경보 키오스크’는 민방공 공습경보·경계경보, 재난위험경보 사이렌을 직접 들어보고 차이를 숙지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것이다.

‘민방위 34년 주요이슈 10선’에는 민방위기본법 제정, 민방위대 창설을 비롯해 고 이웅평 대위 귀순 시 민방공 경보발령, 민방위 34년간 주목할만한 주요이슈를 소방방재청이 직접 선정해 소개했다. 특히 비교적 최근 이슈인 지난 2008년 12월4일 ‘국제민방위기구 회원가입’과 지난 6월10일 ‘재난위험경보 변경’까지 포함됐다.

“국민적 관심 위해 중앙 단위로”

	위로부터 우수작인 ‘방역은 이렇게 / 경기 광명시 윤한영’, ‘실생활로 다져지는 민방위 / 전남 무안군 김광철’, 장려작인 ‘스스로 생명을 지키는 재미있는 화재대피훈련 / 경기도 김포시 한진석’, ‘여성민방위대의 활약 / 대구시 북구 정철재’

민방위기본법은 지난 1975년 7월25일 제정됐다. 월남 패망 등에 경각심을 갖고 유비무환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민방위에 관한 기본사항을 법제화(법률 제2776호)했고 법 제정 이후 총 16차례 개정됐다. 민방위대는 민방위기본법에 따라 지난 1975년 9월22일 17~50세 남자 총 397만명으로 편성됐다. 현재 편성대상은 20~40세로 총 399만명이다.

‘북한 이웅평 대위 귀순’ 민방공 경보 발령은 서울, 경인 지역에서 지난 1983년 2월25일 오전 10시55분에 있었고 중국민항기 불시착(1983년 5월5일), 중국 손천근 귀순(1983년 8월7일), 중국 전투기 귀순(1986년 2월21일), 북한 이철수 귀순(1996년 5월23일) 시마다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2008년 12월 4일에는 우리나라가 국제민방위기구(ICDO, Int'l Civil Defense Org) 준회원국으로 가입했고 지난 6월10일에는 적의 공습상황을 가정한 ‘민방공공습경보’와 구분하기 위한 재난위험경보를 개발·변경했다.

하태욱 소방방재청 민방위과장은 “1975년 민방위대 창설 이후 34년의 성과와 민방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중앙 단위 기념식 등을 가졌다”며 “각 지자체별로 기념행사, 안보특강 등을 실정에 맞게 다양하게 실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