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7일 영등포소방서 119안전센터에서 화재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는 박연수 소방방재청장

제4대 소방방재청장으로 취임한 박연수 신임 청장은 지난 10월14일 취임 후 가장 먼저 일선 소방서를 찾았다. 지난 10월17일 오후 6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총 15시간 영등포소방서 119안전센터에서 소방대원들과 함께 직접 화재현장에 출동해 화재진압, 인명구조, 응급환자를 긴급 이송하는 등의 현장근무에 나섰다. 박 청장은 영등포 역사를 중심으로 재래시장, 집창촌, 쪽방, 상업시설 등이 밀집돼 소방안전상 취약한 도시구조를 가진 영등포소방서를 방문했다.

간단한 현황보고를 받은 박 청장은 주황색 소방기동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119안전센터 대원들과 함께 소방공무원의 하루 일과를 같이했다. 박 청장은 “모든 사고에 ‘안전시간’과 ‘안전지대’는 있을 수 없다”며 “‘재난은 우리의 방심을 먹고 산다’는 말을 명심하고 빈틈없는 소방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박 청장은 취임식에서도 ‘작동하는 방재, 한발 앞선 대응’을 강조했다.

지난 10월14일 오후 2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박연수 청장은 “소방방재청의 존재이유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우리의 제도와 활동은 자기가 속해 있는 ‘과’나 ‘국’이나 ‘청’을 위해서가 아닌 오로지 국민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박 청장은 또 “쓸데없는 일, 두꺼운 보고서, 면피성 공문생산은 추방되어야 할 유산”이라며 “효과나 필요가 없어진 일에 매달리거나 쓸데없는 일을 만들면 ‘꼭 필요한 일’을 못하게 된다”고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당부했다.

박연수 청장의 취임은 前 차장이 소방방재청 최초로 승진임명이라는 것과 기술고시 출신의 청장(행정안전부 최초 기술고시 출신 차관급 기관장)이라는 사례를 남겼다. 박 청장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고려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4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 뒤에 내무부, 행정자치부에서 공기업과장, 감사관, 지방재정세제본부장, 지방혁신인력개발원장 등을 역임했다.  

	사진1. 지난 10월14일 정부인사발령으로 제4대 소방방재청장으로 취임한 박연수 신임 청장 사진2. 지난해 3월8일 소방방재청장으로 취임해 1년 7개월 소방방재청을 이끌었던 최성룡 前 소방방재청장 사진3, 4. 이임식과 취임식을 마치고 전 직원과 일일이 악수하고 있는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사진3)과 최성룡 前 소방방재청장(사진4)

강병화 소방방재청 방재관리국장은 “청장님이 밝힌 목표에 맞춰 국민의 안전에 관한 정책과 업무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진원 행정부공무원노조 소방방재청 지부장은 “박 청장님은 차장을 지내며 소방방재청의 업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잘 운영하시리라 믿는다”며 “소방과 방재가 화합할 수 있게 잘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박연수 청장 취임식 5시간 전인 10월14일 오전 9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최성룡 前 소방방재청장의 이임식이 진행됐다. 최 前 청장은 지난해 3월8일 소방방재청장으로 취임해 1년 7개월 소방방재청을 이끌었다. 최성룡 前 소방방재청장은 “현직을 떠나지만 지난 5년간 소방방재청을 지켜온 여러분들이 있기에 마음이 든든하다”며 “박연수 청장과 소방방재청의 새로운 미래상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재난포커스 - 김수한 기자  ins@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