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들은 울긋불긋했던 옷을 벗어 던지고 사람들은 한두 겹씩 옷을 껴입는 계절이 돌아왔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게다가 요즘 같이 전염병이라도 돌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해 대부분 난방으로 실내 온도를 높이고 창문을 꼭꼭 닫아 외부에서 찬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환기가 잘되지 않아 실내공기가 건조해지고, 오염물질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탁해지면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내 공기 오염의 주범은?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은 난방·취사·흡연 등에서 나온다. 이로 인해 신선한 산소도 줄어들게 되고 오염된 실내공기는 두통 천식 알레르기 피부염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유아나 만성질환자 등에겐 간접흡연의 피해가 대단히 심각하므로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금물이다. 또 새집일 경우 소위 ‘새집증후군’이라 불리는 건축자재에 의한 오염물질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내공기오염물질 ▲침실(벽지 장판 침구) - 휘발성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진드기 ▲거실(가구 마룻바닥) - 휘발성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욕실(변기 세면대 하수구) - 변기청소제, 방향제, 계면활성제, 곰팡이, 세균, 하수구 가스 ▲옷장(가구 옷 좀약 습기제거제) - 휘발성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드라이클리닝 세제, 나프탈렌, 톨루엔 ▲주방(가스레인지 연소가스) -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포름알데히드 ▲건축자재(시멘트 석고보드 페인트 접착제) - 휘발성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중금속, 라돈
◎오염물질을 줄여주는 공기정화식물
▲산세비에리아 - 음이온 배출량이 일반식물의 30배 이상 많다.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발암물질과 포름알데히드도 흡수한다. 뱀의 가죽처럼 잎에 무늬가 새겨져 있어 스네이크나무(snake plant)라고도 한다. ▲관음죽 - 암모니아를 흡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음지식물이라 빛이 없고 온도가 낮은 곳에서도 잘 자란다. 잎 끝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름에는 물을 듬뿍 줘야 하지만 겨울에는 거의 주지 않아도 된다. ▲인도고무나무 - 카펫과 벽지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를 빨아들인다. 잎이 넓어 광합성도 매우 활발하다. 최고 2.5m까지 자랄 만큼 성장속도가 빠르다. 반그늘이 좋고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줘야 한다. ▲아레카야자 - 담배연기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흡수하는데 효과적이다. 수분을 많이 내뿜어 실내습도 조절하는데도 좋다. 강한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곳은 피하고 화분의 흙이 마르면 즉시 물을 줘야 한다. ▲벤자민고무나무 - 포름알데히드·이산화황·이산화질소를 빨아들인다. 냉난방기나 조리기구가 있는 공간에 적합하다. 이산화탄소 농도를 떨어뜨려 사무실에 둬도 좋다. 잎이 무성하고 모양이 좋아 인테리어적인 기능도 뛰어나다. ▲잉글리시아이비 - 포름알데히드를 흡수하는데 효과적이다. 벽을 타고 자라는 덩굴식물이다. 어디서나 잘 자라고 추위에도 강하다. ▲스파티필룸 - 이산화황·이산화질소·알코올·아세톤·벤젠·트리클로로필렌·포름알데히드 등을 흡수한다. 주방 보일러실 욕실 베란다 두면 좋다. ▲싱고니움-공기 속의 독성물질을 제거한다.
건강한 겨울나기 TIP
그렇다면 겨울철 길어진 실내생활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세 가지를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첫째 환기를 자주 해야 하고, 둘째 실내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적당한 습도를 유지시켜 줘야 한다. 셋째 오염물질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 실내공기 오염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시로 환기를 해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바꿔주고 청소도 자주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카펫, 이불 등을 정기적으로 털고 햇볕에 말려 먼지가 쌓이는 것을 막고 집먼지진드기 등을 예방해야 한다.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새집의 경우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거나 공기정화식물을 길러 ‘새집 증후군’을 예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일산화탄소 등 공기정화기로도 제거하기 어려운 오염물질도 있으므로 주기적인 환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환기요령 ▲30분씩 하루 3회가 기본이다. 맞바람이 치는 두 개의 창문을 함께 열어두면 더 효과적이다. ▲오염된 공기가 바닥에 깔려 있는 시간을 피해 오전 10시 이후, 늦어도 오후 9시 이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기할 때는 가구의 문까지 모두 열어젖힌다. 특히 붙박이장의 경우 오염물질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문과 서랍까지 모두 열어 환기시키는 게 좋다. 신발장과 싱크대 문도 마찬가지다. ▲환기팬을 최대한 활용한다. 가스레인지 위에 있는 후드와 욕실용 환기팬을 돌려 수시로 환기시킨다. ▲자고 일어나면 침실의 공기를 환기시켜야 한다. 침구는 밤새 흘린 땀이 건조되도록 기상 후 1시간 정도 지난 뒤 접어놓는 게 좋다. ▲드라이클리닝한 옷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둬 냄새를 제거한 뒤 입는다. 드라이클리닝 용제엔 중독성 화학물질이 들어 있으므로 아이 옷은 가급적 손세탁하는 면 소재를 선택한다.
적정한 실내습도 유지
실내공기가 너무 건조하면 호흡기나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너무 습하면 세균, 곰팡이,집먼지진드기 등이 잘 자라기 때문에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습도를 55% 전후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습도를 유지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젖은 빨래를 방이나 거실에 널어두는 것이다. 또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어항, 실내 분수대, 실내 정원 등을 이용해 습도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세균이 번식해 실내공기를 오염시킬 수도 있으므로 청소를 자주해 물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습도는 낮아진다. 또 바깥공기와 온도 차이가 너무 많으면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아 피부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실내 온도가 약간 썰렁한 느낌이 들도록 18∼20℃가 넘지 않도록 한다. 특히 내복을 착용하면 실내온도를 3℃가량 낮출 수 있어 난방을 덜해도 된다. 내복을 입는 것이 건강에 좋고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가습기관리요령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기 위한 경우가 아니면 가습기의 수증기를 직접 쐬지 않도록 한다.커튼이나 카펫에도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가습기를 머리맡에 너무 가까이 두지 않도록 한다. 전자파 때문에 좋지 않다. ▲가습기의 물은 매일 갈아주며 남아있는 물은 버린다. 가습기 몸체는 적어도 일주일에 2∼3회 정도 청소해야 한다. ▲레몬즙 유자즙 허브향 등을 함께 사용하면 좋다. ▲실내 습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 재난포커스 - 박일우 기자 free@di-focus.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