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한파가 몰아친 시카고의 오헤어 국제공항은 12월8일 20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했고, 나머지 항공기들의 운항이 지연됐다.

미국 대부분 지역을 강타한 폭설과 한파로, 10여명이 숨지고 수많은 부상자가 생겼다.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선 눈폭풍과 한파가 몰아친 직후 폭우가 쏟아져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미국 기상청은 중서부와 북동부에 폭설과 한파가 들이닥쳐 지난 12월11일까지 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중서부 미네소타주에선 폭설이 쏟아진 10일 퇴근 시간대에만 교통사고가 300여건 일어나 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현지시간으로 9일 시카고 지역 언론에 따르면, 8일부터 계속된 기상악화로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오헤어 국제공항의 항공기 200여편이 결항했고, 나머지 항공기들도 제빙작업 때문에 운항이 지연됐다. 시카고 미드웨이 국제공항에서도 25편이 결항했다. 이번 폭설·한파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46개주에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피해가 심한 중서부 위스콘신주·아이오와주는 각각 50㎝와 40㎝ 강설량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에선 체감온도가 영하 30도까지 떨어졌다.

일리노이주 북부에선 하루 22㎝가 쏟아져 법원이 문을 닫았고, 위스콘신주도 학교 수백곳이 임시 휴교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선 7일부터 눈폭풍과 한파가 몰아쳐 정전 및 교통사고가 급증했다.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 쪽에 따르면, 7일 LA 카운티 교통사고가 평시보다 2배 이상 치솟았고 일부 도로는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게다가 10일부터 13일까진 폭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LA 지역 언론에 따르면, 빗길 교통사고로 적어도 4명이 숨졌다고 한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