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홍수에 이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겪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

세계에서 가장 긴 아마존강 열대우림 지역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아마존강이 흐르는 브라질 북부와 북동부 지역은 지난 4월 초부터 몇 달간 계속된 홍수로 최소 44명이 숨지고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지난 11월 말부터 물고기와 가축이 떼죽음 당하는 지경에 놓였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시간으로 12월3일 브라질 북서부 아마조나스주 주도인 마나우스 인근 도스 레이스 호수 위를 배로 지나가는 어부들의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

호수 위는 배를 드러내고 죽은 물고기 사체로 가득했다. 이에 앞서 로이터 통신은 11월28일에도 한 어부가 배를 타고 물고기 사체로 가득한 마나퀴리강을 건너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마나퀴리강은 아마존강의 주요 지류로 꼽힌다. ‘지구의 허파’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원인으로, 과학자들은 강우량 부족으로 강과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온도가 높아져 물 속 산소가 부족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 생물학자는 “온도가 높아진 탓에 산소량이 자연스레 줄어들어 많은 동식물이 산소 부족 현상 때문에 죽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월 말에는 이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가축 10여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유역에는 약 7000만 마리 가축이 사육되고 있는데, 당분간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1월 우기가 시작돼야 가뭄이 해소될 전망이다. 아마존강 유역은 2005년 이후 매년 가뭄에 시달리는 상황이지만, 이번처럼 심각한 적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아마존 유역에 홍수·가뭄 등의 자연재해를 불러온다고 설명한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