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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진화하고 복잡해지는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의 시대
언싱커블 에이지
지음 | 조슈아 쿠퍼 라모 옮김 | 조성숙 출판사 | 알마
2010년 04월 13일 (화) 14:17:21 편집국 marketing@di-focus.com

   
   
이 책은 새로운 사고방식을 이야기한다. 라모는 우리의 기존 사고방식과 정책이 역효과를 불러오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어준다. 역사, 경제학, 복잡계이론, 심리학, 인체 면역학, 네트워크 학문을 두루 망라하면서 본질적인 예측 불가능성과 놀라운 가능성을 함께 지닌 지형을 설명해준다. 커다란 역사적 변동이 패자만을 낳는 것은 아니다. 역사의 큰 변동은 완전히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 새로운 부, 그리고 세기 동안 이어질 새로운 사상도 탄생시킨다. 충격의 시대에 이 책은 명료성과 희망을 동시에 들려준다. 놀라움과 혁신으로 가득한 혁명의 시대에, 당신은 혁명가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책소개
지금 우리는 수세기 만에 국제 질서가 가장 극적으로 변화로 이어질 수도 있는 출발점에 서 있다. 이는 1648년 베스트팔렌조약으로 유럽 열강들이 처음으로 패권 질서를 형성했던 시절 이후에 가장 대대적인 변동이 될 수도 있다. 이 변화는 불가항력적이다. 전염성도 강하다. 그것은 우리의 일, 은행계좌, 희망 그리고 건강까지, 우리 삶의 모든 구석구석으로 번질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나 소련의 몰락, 금융 위기처럼 단발성 변동이나 혁명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의 눈사태다. 그 변화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제도를 약하고 불안정한 상태로 몰아넣고, 미약해 보이는 움직임을 대단히 강력한 위치로 격상시킬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이 세계가 더 안정적이거나 이해하기 쉬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우리는 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_19쪽

이 책은 새로운 사고방식을 이야기한다. … 이 책은 왜 상상도 못한 재앙이 우리 주위에서 만개하는지 그리고 더욱 중요하게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의 주요 논지는 전혀 난해하지 않다. … 내가 이 책에서 개진하는 생각들이 유용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지금의 새로운 질서에서 성공을 누리는 사람들이 이미 그러한 개념들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개념들은 여러 분야에서 현장 검증을 마쳤다. … 레바논의 헤즈볼라 게릴라 캠프에서 실리콘밸리 억만장자의 사무실까지 둘러보면, 그리고 유능한 정보부장의 말과 교토에서 게임 산업의 판도를 바꾼 혁신가의 말을 듣다 보면 그들 모두 과거의 언어로 지어진 세계 모델은 무조건 피하고 보는 기질이 있음을 알 수 있다._23쪽

우리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사람은 절대로 피할 수 없는 혁신의 요구에 대한 직관적이고 혁명적인 감각을 갖춘 정책 입안자와 사상가들이다. 우리에게는 얼리어답터가, 다시 말해서 새로움과 변화를 인간의 정신이 숭배할 만한 것으로 바라보면서 자신 앞에 놓인 싸움과 전투에 정직하게 임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승리를 믿는 순간, 그 즉시 중요한 자리에서 외교정책을 수행할 자격을 박탈당할 것이다._54쪽

이 세계를 끊임없이 복잡하고 적응하는 시스템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혁명이 필요하다. … 세계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자원은 대단히 제한되어 있으며, 세상 내부의 역동성은 너무나 불안정해서 이러한 열광을 더는 수용할 수가 없다. 세계는 우리가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으며, 그 와중에 새롭고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도 던지고 있다. 주위의 모든 것이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가 가진 건축가의 도구는 치명적이다. 이제는 그 도구를 내려놓고 정원사로 살아가고 생각하라는 하이에크의 충고를 따라야 한다._58쪽

모래알을 하나씩 모아서 주먹크기만한 원뿔 모양의 모래탑을 쌓았다고 치자. 이 작은 뾰족탑이 언제 작은 사태沙汰를 일으킬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모래탑이 높아질수록 옆면의 경사가 가파르고 종당에는 모래가 흘러내릴 것이다. 그때가 언제쯤일지 예측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이 무너질지 짐작할 수 있을까?
… 페르 박이 만들어낸 모래탑 가설에 따르면, 쌓아 올린 모래가 작은 원뿔을 형성하기 시작한 순간, 그 모래탑은 불안정성을 향해 자기조직화한다. 이때 모래알 하나를 더 얹으면 모래탑 전체가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고, 아무런 사태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의 가설에서 혁신적인 점은 비교적 안정되어 보이는 모래탑이 실제로는 대단히 예측 불가능한 것이며,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아낼 방법이 전혀 없는데다, 인풋과 아웃풋 사이에 불가해한 관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함축한다는 점이었다.
… 박의 가설에 따르면,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 계의 에너지를 의미하는 모래탑 에너지sandpile energy는 자연의 근본적인 힘 가운데 하나였다. 박의 모래탑 세계는 안정적이지도 질서정연하지도 않았다. 모래탑은 부단히 변화하며 누군가 그것의 상태를 완전히 설명할 수식을 세울 정도로 충분히 오랫동안 가만히 있어 주지도 않는다. 모래탑의 역동성은 질서를 혼돈으로 바꿀 뿐 아니라 혼돈을 질서로 바꿀 수도 있다. 모래탑의 사태와 지진은 복잡한 논리를 보여주었지만, 박의 흥미를 자극한 부분은 모래탑 에너지에 의해 자갈에서 캘리포니아 해안이 만들어지고, 시장의 움직임에서 거대한 부가 창출될 때에도 똑같은 물리적 특성이 작동한다는 사실이었다. 모래탑 에너지가 사물을, 어쩌면 세계 거의 대부분의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였다. 박에 따르면 세상은 무분별한 무작위성의 덩어리가 아니라 단지 색다른 계산법을 필요로 할 뿐이다._68쪽~70쪽

오늘날 새로운 참가자와 힘이 세계 질서라는 모래탑 위로 매일같이 떨어져내린다. 그것은 바이러스일 수도 있고, NGO나 새로운 발명일 수도 있고, 도시로 이주하는 인도의 소작농일 수도 있다. 이들 모두를 서로 연결하고 있는 접촉과 기술이라는 매듭에 대해서는 지도를 그리거나 감시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하다. 박의 모래탑 가설은 지금의 우리 세계에도 들어맞는다. 여러 면에서 우리 세계는 불안정성을 향해 자기조직화하고 있으며, 여러 방식으로 긴장을 유발한다. 중동 정세, 중미 관계, 석유 시장, 질병, 핵 확산, 사이버 전쟁, 그 밖의 여러 중요한 국제 문제나 안보를 설명할 때도 모래탑 가설을 적용할 수 있다. …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래탑 에너지는 세계 질서의 기본적인 예측 불가능성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이러한 지적 도약이 이루어지는 순간 전통적 사고의 무수히 많은 부분이 즉시 버려질 것이다. 또한 지적 도약은 우리가 세계에 기대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심리적 변화를 낳을 것이다._83쪽

소비에트 연합의 종말은 모래탑 사태였다. 1929년 주식시장의 붕괴와 마찬가지로 소련이 무너지면서 세계지도의 완전한 재편성이 불가피하다. 소련의 붕괴는 세계 권력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 실제로 냉전의 종식을 예측한 학자는 아무도 없었다. 중요한 단서를 놓친 사람들은 고매한 학자들만이 아니었다. 그 많은 장군과 첩보요원들, 외교관들도 장님이긴 마찬가지였다. … 하지만 소련의 붕괴는 잘못된 관찰방식이 어떤 식으로 세계의 진정한 움직임을 보지 못하게 가리는지, 또한 소련의 몰락에 놀란 사람들이 훗날 9.11이나 2008년 금융시장의 붕괴에도 놀라 할 말을 잃게 된 것인지를 알아내고자 할 때, 귀중한 연구 사례가 되어준다.
… 우리는 소련의 붕괴를 보면서 그 뒤에 무언가 거대한 요인이 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그 거대한 요인이 역사의 목적지거나, 글로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대의 도래거나, 미국의 압도적인 방위비 지출의 결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 정말로 그럴까? … 소련의 멸망은 역사적으로 불가피한 진행이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든 튈 수 있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호작용의 결과였음을 알 수 있다. … 소련 붕괴는 결정론(민주주의라는 인풋, 안정이라는 아웃풋)을 입증한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이에 반박하는 증거였다(민주주의라는 인풋, 예측 불가능성이라는 아웃풋). 그리고 이는 중동이나 중국과 같은 곳을 관찰할 때에도 유념해야 할 교훈이다. 이는 변화를 추구할 때마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을 무수히 접하게 될 것이라는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는 뜻이다._90쪽~98쪽

지금까지 내가 제시하고자 했던 것은 국제 질서의 변화가 어떤 식으로 훨씬 역동적인 힘의 물리학을 탄생시키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방법이었다. 상황에 따른 적응력과 혁신과 놀라움이 좋든 나쁘든 연속해서 진행되는 과정을 나는 모래탑 효과라고 불렀다. … 모래탑 효과는 소프트 파워나 민주주의 등의 사상이 국가 간 전쟁을 막아줄 것이라는, 오늘날 외교정책의 핵심 사상을 난도질한다. … 급변하는 세계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의 세계 전략을 구상하라고 요구한다. 나는 이 새로운 접근법을 “심층적 보안장치”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모래탑 세계 내부의 깊은 곳에서 움직이는 힘에 정통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심층적 보안장치가 미래에 관한 질문 전부에 답을 주지는 못한다.
… 심층적 보안장치란 늘어나는 복잡성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새로움을 당연한 것으로 인정하는 관찰방식, 사고방식, 행동방식을 말한다. 우리는 심층적 보안장치가 만들어주는 환경 속에서 지금 당장 필요하거나 계획해야 할 변화를 이해할 수 있으며, 급변하는 세상에 걸맞은 적응력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 … 심층적 보안장치를 바라보는 가장 좋은 관점은 그것을 일종의 면역체계로, 다시 말해 위험을 식별하고 거기에 적응해서 앞으로 수반될 리스크를 통제하고 포용하는 반작용의 본능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 심층적 보안장치가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한 가지는 세상을 재형성하는 교란 에너지에 익숙해지고 능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_140쪽~144쪽

사람들은 자신들의 희망, 믿음, 두려움을 조정해 응집력 있는 정치 질서를 만들어낼 현명한 방법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여러 생각을 혼합하거나 접목시킬 것이다. 이처럼 끊임없는 생각의 조합은 새롭고 다양한 이데올로기로 이루어진 미래를 만들어낼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매시업은 상상 불가능한 것을 상상 가능한 것으로, 심지어 필연적인 것으로 바꾸는 기이한 효과를 발휘한다. 전에는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왔던 권위주의 통치 체제와 자본주의 경제를 매시업하자 중국이 탄생했다. … 이러한 매시업 가운데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어느 순간 사라진 매시업이 다음 순간 새로운 조합으로 매시업되어 등장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매시업 에너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진정으로 안전한 미래는 계속해서 우리를 비껴갈 것이다._166쪽~167쪽

… 세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였다. 파르카슈는 모래탑을 이해하려면 … 모래탑의 심층부를 관찰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 정보는 정확히 말해 한꺼번에 추론하고 통찰하고 유추하는 과정이다. 오늘날 가장 위대한 성공을 결정짓는 것도 이처럼 한꺼번에 추론하고 통찰하고 유추하는 능력이다. … 위험과 기회를 식별할 유일한 방법은 편협한 관찰방식을 벗어던지는 것밖에 없다. 이는 회사의 운영방식이나 정보 수집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자, 동시에 수천 년 동안 계승되어온 서구의 지적 습관을 탈피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 우리는 국가와 기업과 가족에 맞는 심층적 보안장치를 갖추기 위한 첫 단계로서 ‘다르게 보는 방법’을 길러야 한다._189쪽~200쪽

감정이입. 그것은 모리츠가 잃을까봐 가장 염려된다고 말한 능력이었으며, 파르카슈가 첩보원들과 군 기획참모들에게 심어주고자 노력했던 핵심 능력이었음을 기억하라. 그들의 말을 정리하면, 부단히 변화하는 세계에서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주위 환경과 상호작용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눈을 크게 뜨고 둘러봐야 하며, 불쾌한 사상에도 마음을 열어야 하며, 심지어는 역사적 악인에게도 동정심을 발휘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런 후에야 무언가 대단히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신호를 간파할 확률도 향상시킬 수 있다._211쪽

심층적 보안장치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법을 익힌다는 것은 눈앞의 위협을 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대신에 어떤 충격도 흡수하는 보다 탄력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탄력성은 21세기 안보의 핵심 개념으로서, 급변하는 업무 현장이든 국가든 모든 장소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탄력성이란 시스템이 뿌리까지 무너져 원상회복이 어렵게 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혼란을 흡수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 앞에서 나는 탄력성을 기르는 것이 우리를 보호해주는 수단인 동시에(공격을 받아 부러질 가능성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매시업 혁신의 좋은 점을 취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도 된다고 말했는데, 이는 복잡학습적응을 염두에 둔 소리였다. 탄력성은 우리로 하여금 공포심이 가장 극에 달한 순간(솔직히 말해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 그렇기 때문에)에도 계속 학습하고 변화할 수 있게 해준다. 탄력성은 전쟁터에서 용기를 발휘하듯 위기 상황에서도 혁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능력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가 적절한 준비를 갖췄기 때문이며, 예기치 못한 충격을 맞았을 때에도 계속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길러왔기 때문이다._221쪽~230쪽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부은 방대한 저항 시스템이 왜 우리를 보호해주지 못하는 것일까? 사실 그것은 아무 승산도 없는 시스템이었다. 미 국토안보부는 부처의 사명을 “적의 도발에 대한 억제, 예방, 선취, 방어”라고 기술하고 있지만 어떤 단어에서도 진정한 탄력성의 특징은 찾아볼 수 없다. … 대부분은 예측조차도 불가능하다는 특성은 국토안보부가 표방한 사명 대부분을 공상에 불과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물론 원자로 강화의 필요성에 잘못된 점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특정 방어 행위가 상당히 타당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헤즈볼라가 변기 수리만 하는 집단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벽을 튼튼히 하는 데만 집착하다간 그 방벽 밑에서 누군가 터널을 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알아채지 못하게 된다.
국토안보부를 국방부의 쌍둥이 격인 탄력부로 개명하는 것이 최선책일 수도 있다. 진정한 탄력성을 기르기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깨닫는다는 것은 바꿔 말해 전 국민 의료보험, 더 나은 수송 인프라 건설, 교육 투자 등에 대한 중요성을 한 차원 높인다는 뜻이기도 하다._245쪽~246쪽

마지막으로 한 가지 중요한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리는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이만하면 충분히 탄력적인 시스템에 살고 있다고 자찬하거나 우리가 선택한 정책이 탄력성이나 적응력이 충분히 높다고 생각하고 싶은 유혹이 굴뚝같이 솟는다. 상대적으로는 분명 맞는 말이다. 고르바초프가 뜯어고치려 했던 문제투성이의 중앙집권제보다는 우리가 훨씬 윤택하게 살고 있으며, 이라크에서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에게도 약간의 유연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거미줄처럼 얽힌 금융이나 질병, 또는 정보를 통해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위험한 역설이 존재하는데, 우리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될수록 모두의 탄력성이 더욱 줄어든다는 것이다. 먹이그물이나 무역망, 전기 시스템이나 주식시장에 관한 연구는 각 시스템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될수록 탄력성이 더욱 낮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네트워크가 혼란을 증식시키고 증폭시킨다. 게다가 네트워크의 효율성이 높아질수록 위험을 전파하는 속도는 더 빨라진다._254쪽~255쪽

지금 당면한 문제에 대해 우리 스스로를 기만하지 말아야 한다. 세계가 우리에게 동조하도록 직접 설득시킬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수십 년간 분주히 뛰어다녔지만, 지금 우리는 효과적 지렛대가 대단히 부족한 현실에 처해 있다. 이것이 우리의 세계 전략에 관한 면역 체계의 중대한 결함이다. 이제 우리는 간접적 지렛대의 원천으로서, 새로운 조약에서 새로운 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단을 궁리해야 한다. 핵 확산이나 금융 등의 분야에서 우리는 효과적인 수단을 사실상 하나도 갖추지 못했다. 우리는 간접성에 대한 본능을 터득해야 한다. 이런 본능을 터득했더라면 직접 공격만이 아니라 학교나 병원, 기타 사회적 프로그램 같은 훨씬 방대하고 강력한 간접 활동을 동원해서 9.11에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미래에는 깜짝 놀라고 혼란에 빠지고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이다. 우리의 평상시 반응(보복 공격 내지는 위축)을 자비심과 관대함의 본능으로 보완해야 한다. 이것은 반문의 여지가 많기는 하다. 그러나 앞에서도 보았듯 직접 공격만으로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층적 보안장치로서의 면역계는 직접 접근법과 간접 접근법 모두에서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_288쪽~289쪽

지금부터 말하려고 하는 심층적 보안장치의 면역 체계의 마지막 부분이 아마도 이제는 분명히 드러났을 것이다. … 그리고 이제 마지막 변화로서 기존의 관찰방식과는 전혀 다른, 극단적인 반대 방향으로 옮겨갈 것이다. 내가 제시하고 싶은 것은 커다란 대상(국가)에 대해 우려하고 그런 문제들을 예측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대신에, 그리고 국가의 수장이나 테러 지도자들에게 집착하는 대신에, 시스템의 가장 작은 부분인 개개의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사람에 대해 확실하게 아는 단 한 가지는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예측 불가능하고 세분화된 놀라움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심층적 안보로 나아가는 마지막 수단은 (될 수 있는 한 강력하게) 예측 불가능하고 세분화된 충격을 훨씬 더 많이 요구하는 것이다._310쪽~311쪽

이 혁명의 시대는 우리 각자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이 질문의 답을 구하고자 할 때에는 우리 자신과 페르 박의 사태를 일으키는 모래탑의 모래알들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차이점이란 ‘우리는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수동적이기만 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선택할 수 있다. … 우리 각자가 그리고 우리 중 어느 누구라도 강력하고 영구적인 변화를 촉발시킬 수 있다. 이런 변화의 몇 가지는 간단한 일일 것이다. 저축률을 높이고, 더 잘 먹고, 더 현명하게 운전하고, 아이들을 세계적이며 경쟁력 있게 교육시키고, 이웃과 새로운 친구에게 손을 내미는 등 우리 개개인 모두 더 탄력적으로 살기 시작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은 심층적 안보의 핵심적인 요소들이다. 하지만 변화의 훨씬 많은 부분은 까다로운 일이 될 것이다. 거기에는 대대적인 희생이 필요할 것이다.
… 중요한 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상상도 못할 정도로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개척해나가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일은 학교를 세우는 것일 수도 있고, 웅거가 설명한 “보살핌의 경제”로 도약하는 일일 수도 있고, 우리와는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몇 년을 투자하는 일일 수도 있다. 결국 정확히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온건한 모슬렘 국가를 건설하거나 세계적인 호스피스 의료 제공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아주 여러 측면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계와 직접 접촉해야 한다. … 이러한 상황 전개에서 분명하게 요구되는 점은 현 상태에, 그리고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해지는 것에 반기를 드는 본능을 예리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_332쪽~3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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