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바람을 동반한 폭풍우가 중국 남서부지역을 강타해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5월6일 중국 남서부 대도시 충칭 등에 휘몰아친 폭풍우로 38명이 목숨을 잃고 190명 이상이 다쳤다. 이와 함께 가옥 수천 채가 파괴되면서 실종자와 수많은 이재민이 생겨났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충칭시, 구이저우(貴州)성, 후난(湖南)성 등에 강력한 회오리바람과 우박을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쳤다. 이 폭풍우는 특히 충칭시에 큰 타격을 입혔다. 7일 현재 충칭에서만 29명이 숨지고 7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충칭은 2007년 현재 인구가 3230만명이 넘는 중앙 직할시다. 충칭시 관내 량핑(梁平)현은 최대 시속 100㎞에 이르는 초강력 회오리바람이 휩쓸면서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가 됐다. 량핑현 관계자는 “이번과 같은 회오리바람은 처음”이라며 “과거엔 회오리바람이 몰아친 적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량핑현에서만 사망자 6명과 부상자 38명이 생겼으며, 강풍으로 전기가 끊기고 집들이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량핑현 당국은 이재민들이 임시로 거처할 수 있도록 텐트촌을 세우기도 했다. 인근 뎬장현 피해는 더 심각하다. 이 지역에서도 나무들이 뿌리 뽑히고 집들이 무너지면서 주민 19명이 숨지고 127명이 다쳤다. 그밖에 일부 교량이 파손되고 가옥 약 980채가 무너졌는데, 지은 지 오래된 집들의 피해가 컸다. 현지 언론은 이번 폭풍우로 충칭시 6개 현에서 가옥 1000여채가 파손돼 수많은 이재민이 생기고 다리 여러 개가 끊겼다고 전했다. 또 일부 지역은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정전으로 고통을 겪었다.

인민일보는 이들 6개 현의 재산피해만 2000만 위안(약 34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충칭뿐 아니라 구이저우성에선 폭우에 따른 산사태가 일어나 5명이 사망했고, 후난성에서도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일부 지역에선 이번 폭우가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온 중국 남서부 일부지역은 5일 밤부터 6일까지 최대 157㎜가 쏟아져 가뭄 걱정을 한시름 던 것으로 알려졌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