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초부터 광시ㆍ푸젠ㆍ쓰촨성 등 중국 남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8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커다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3시간 만에 100mm 이상이 퍼부은 푸젠성 난핑시에선 14일 버스 2대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24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중국이 남부지역이 폭우로 홍역을 앓고 있다. 6월 우기에 접어들면서 중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져 16일까지 조사된 사망자만 80명을 훌쩍 넘길 만큼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5월31일부터 2일까지 사흘간 폭우가 쏟아진 중국 남부 광시(廣西)장족자치구에선 36명이 숨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현지 재해대책본부의 조사 결과 2일 저녁까지 위린(玉林)시에서만 15명이 숨지고 15명이 실종됐다.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도 광시장족자치구 관내 8개시 27개현에서 210만4천200여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농경지 117만㏊가 침수되고 가옥 4천226채가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도 7억3천600만위안(1천300억원)에 이른다. 광시장족자치구에 이어 남동부 푸젠(福建)성에도 13일 새벽부터 14일 새벽까지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3시간 만에 100㎜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한 난핑(南坪)시 옌핑(延平)구에선 버스 2대가 강물에 휩쓸려 24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14일 정오께 갑자기 불어난 강물이 달리던 중형 버스와 소형 버스를 덮치면서 버스 2대에 타고 있던 승객과 운전사 31명 가운데 24명이 떠내려간 것이다. 7명은 긴급 출동한 구조대에 구출돼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14일 밤까지 실종자 수색을 벌였지만, 폭우가 그치지 않고 도로까지 침수되면서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튿날 새벽엔 남서부 쓰촨(四川)성 캉딩(康定)현 인창(銀廠)강 상류 계곡 공사현장에서 폭우에 의한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 산사태로 공사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23명이 목숨을 잃고 7명이 다쳤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참사는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린 4만㎥의 토사가 공사중이던 가설물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올 들어 중국은 이상기온 현상에 따른 폭우와 홍수피해가 빈번해지는 추세다. 지난 4월 이후 폭우로 인해 16개성에서 70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이재민도 136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