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올해 10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4월부터 7월21일까지 701명이 숨지고 347명이 실종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대륙’이라고도 불리는 드넓은 중국의 여러 지역이 10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중국 국가재해대책본부는 올해에만 7월21일까지 701명이 홍수로 사망하고 347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언론은 4월부터 홍수가 시작돼 230개 강과 하천이 범람했고, 최근 양쯔강(揚子江·長江) 일부지역에선 30년 만에 최악의 홍수위기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7월 초부터 양쯔강 중상류에 폭우가 쏟아져 제방이 무너지고 하천이 범람해 크고 작은 홍수피해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7월 중순엔 열대성 저기압과 태풍 ‘꼰선’의 영향으로 양쯔강 상류 쓰촨성(四川省) 일대에 퍼부은 폭우로 2006년 양쯔강 중류에 완공된 세계 최대 규모 싼샤(三峽)댐의 홍수 방지 역할에 대한 논란이 중국 내에서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13일에는 중국 남부지역에 퍼부은 폭우로 여러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해 5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5만여 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새벽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차오자(巧家)현에서 커다란 홍수가 일어나 6명이 숨지고 42명이 실종되는 대참사가 빚어졌다. 이날 최고 245㎜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진 안후이(安徽)성 츠저우(池州)시에선 외부와 연결된 모든 도로가 끊어진 탓에 주민 5만여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또 7월8일부터 중국 남부지역 10개 성에 폭우가 쏟아져 12일 현재 43명이 숨지고 18명이 실종됐다. 이재민도 1830만명이나 생겼다. 재산피해도 만만치 않아서 주택 4만채가 파손되고 농경지 97만4천㏊가 침수돼 106억 위안(1조87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28일에는 구이저우(貴州)성 관링(關嶺)현에서 폭우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 42명이 숨지고 57명이 실종됐다.

중국 국가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에선 27개 성과 시에서 홍수가 발생해 1억1000만명의 주민이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806만명은 긴급 대피해야 했다. 또 홍수로 농경지 700만㏊가 유실되고 주택 64만5000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되는 등 엄청난 재산피해가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