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 여러 나라가 폭염에 시달리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7월20일 하루에만 71명이 물놀이 도중 익사했고, 일본에선 5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한국의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여러 나라가 한여름 폭염에 시달리면서 몸을 식히기 위해 물놀이를 하다가 익사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에서는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례까지 나왔다.

7월 들어 수십년만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하루 동안 71명이 익사했다고 한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7월20일에만 불볕더위를 피해 호수나 연못에 뛰어들었다가 익사한 사람이 71명이나 됐고, 90명 이상은 부상을 입었다. 이날 물놀이 사고자 가운데 약 20명은 구조돼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7월11~17일 한 주에는 300명 이상이 물놀이 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발생한 물놀이 안전사고는 대부분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물에 뛰어들거나 안전수칙을 무시했다가 아까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물놀이 인명피해뿐 아니라 폭염에 따른 가뭄으로 국가적 위기를 겪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7월20일 가뭄이 극심한 곡창 지역 6개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전 17개주를 더해 모두 23개주에 가뭄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선 올해 농작물 수확이 크게 감소될 전망이다. 러시아 농업부는 올해 작황을 예상보다 약 6% 감소한 8500만t, 수출 물량은 약 5% 감소한 2000만t에 머물 것으로 추산했다.

아시아 여러 나라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6월부터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물놀이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각급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고 본격적인 여름휴가철로 접어든 최근엔 집중호우까지 빈번해 물놀이 안전사고가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소방방재청 등 재난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엔 폭염으로 비상이 걸렸다. 열사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은 7월 중순부터 계속되는 폭염으로 7월21일까지 5명이 열사병에 걸려 숨지고 2200여명이 병원 신세를 졌다고 전했다. 군마(群馬)현 이세사키(伊勢崎)시 기온이 섭씨 38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일본열도 최북단 홋카이도(北海道)를 뺀 전국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 73개 지점에서 35도 이상으로 관측됐다고 한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