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 남아메리카에 때 아닌 이상 한파가 몰아쳐 많은 노숙자들이 동사하고 말았다. 7월21일까지 이상 한파로 인한 사망자가 남미 6개국에서 175명 발생했다.

북반구 유럽과 아시아 대륙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적도 남쪽 남아메리카대륙은 때 아닌 한파로 동사자가 속출해 대조를 이뤘다. 북반구에 견줘 훨씬 기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상 한파가 몰아쳐 노숙자 등이 얼어 죽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7월21일까지 남미 6개국에서 한파로 175명이 사망했다. 페루 남부 안데스 고원지대에서만 19일 현재 112명이 감기와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기온이 영하 23도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다.

볼리비아는 기온이 영상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지만 0도 가까이 최저기온이 내려가면서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파라과이에서도 9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라과이 보건부는 사망자 가운데 난방기구의 이산화탄소에 중독된 사례도 있다고 발표했다. 또 파라과이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가축 1000여마리가 얼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메리카의 두 대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이상 한파로 인한 동사자가 잇따르고 있다. 두 나라에선 주로 노숙자들이 갑자기 닥친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동사했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 언론은 14일 남부 파라나 주에서 40대 노숙자 2명이 동사한 채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같은 날 리우 그란데 도 술 주에서도 40대 노숙자 1명이 숨졌다. 리우 그란데 도 술 주에선 이에 앞서 노숙자 2명이 동사했었다. 이처럼 노숙자들의 동사 사건이 이어지는 까닭은 남부지방 기온을 영하로 떨어뜨린 이상 한파 탓이다. 일부 지역은 영하 8도 가까이 기온이 곤두박질쳤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에도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전국에서 이상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 여러 지역에서는 심한 눈보라로 고속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특히 중부지방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지면서 노숙자 등 33명이 얼어 죽었다. 이에 앞서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당국은 시민단체와 함께 노숙자 1400여명에 대한 지원에 나선 바 있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