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지난해 12월 21일(현지시각) 폭우에 따른 산사태 등 재해 위험이 커짐에 따라 일부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날 컨,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 버나디노, 샌 루이스 오비스포, 툴라리 등 주 남부의 카운티들에 대해 악천후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경우 연간 강수량의 약 3분의 1인 53㎝의 비가 지난 6일 동안 집중됐다. 기상 당국은 22일 5㎝가량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LA 외곽 구릉지대인 라캐나다 플린트리지와 라크레센타에서는 시간당 5㎝의 폭우에 따른 산사태 위험이 예상돼 경찰이 이 일대 232가구에 대해 대피 명령을 내렸다.

라캐나다 플린트리지의 돈 보스 시장은 “지난 10년간 이렇게 많은 양의 비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샌디에이고 에서도 폭우로 소렌토 밸리 지역의 기차역 하나가 폐쇄되고 라졸라 지역의 한 거리가 산사태로 폐쇄되면서 경찰이 수십 가구와 사업체를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켰다. LA타임스는 “폭우가 캘리포니아주뿐만 아니라 인근 네바다, 애리조나, 유타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게 더 심각한 문제”라며 “이들 주의 일부 지역에도 이미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