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불 나기 전에 없애라”, 산불 막는 유일한 해법은 ‘숲가꾸기’ |
|
 |
2025년 05월 15일 (목) 00:40:32 |
한지현기자
|
 |
|
|
|
|
산불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예전처럼 바람 좀 불고 날씨 건조하다고 나오는 작은 불이 아니다. 한번 불붙으면 산 하나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대형 산불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원인은 분명하다. 산속에 쌓인 '연료' 때문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최근 이런 산불 대형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숲가꾸기'를 통한 연료 저감 전략을 강조하고 나섰다. 말 그대로, 불 나기 전에 태울 것을 없애자는 것이다.
과학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연료’가 준비된 숲에서 일어나는 예고된 인재(人災)에 가깝다.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산불 피해가 심각한 나라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숲 속 불쏘시개들을 치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미국 산림청과 몬태나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침엽수 혼합림에서 ‘솎아베기’와 ‘처방화입(불을 일부러 붙여 연료를 제거하는 방법)’을 병행할 경우, 대형 산불 피해를 7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서부 10개 산림 지역에서 이 두 방법을 함께 적용했더니, 산불이 나무 꼭대기까지 번지는 ‘수관 연소율’은 86% 줄었고, 나무 전체가 타는 ‘수관 피해율’도 76% 감소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로건 레이크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솎아베기와 처방화입을 적용한 지역은 산불이 확산되는 속도가 확연히 느려졌으며, 항공 진화나 진입로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도 LANDIS PRO라는 시뮬레이션 모델을 활용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단순히 산불을 억제하는 정책만으로는 효과가 부족하며, 적극적인 연료 제거 조치를 병행할 경우 산불 피해 면적을 무려 21.2%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산림청은 이미 산불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산불 예방 숲가꾸기’ 사업을 시행 중이다. 특히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선 솎아베기와 가지치기, 그리고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하층식생 제거에 집중하고 있다.
이상태 산림기술경영연구소 박사는 “세계 각국은 자국의 산림 환경에 맞는 숲 관리 기법으로 산불과 싸우고 있다”며 “우리나라 산림에 맞는 숲가꾸기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개발해 산불에 강한 건강한 숲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산을 살리고, 사람을 지키기 위해선 ‘불쏘시개’부터 없애야 한다.
-한지현기자 |
|
|
|
|
|
| ⓒ 재난포커스(http://www.diofocu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
|
|
|
|
|
|
 |
전체기사의견(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
|
|
|
| 전체기사의견(0) |
|
|
|
| 가장 많이 본 기사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