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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모기, 더 오래·더 넓게 퍼진다", 기후변화에 감염병 매개체 북상, 방제 총력전 돌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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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2일 (목) 01:45:57 |
이정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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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의 그늘이 이제 질병의 그림자로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6월 11일 발표한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중장기 계획(2025~2029)’은 현실이 된 감염병의 북상 위협에 맞서 국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선언한 것이다. 그 핵심은 “모기와 진드기와의 전쟁에서 기술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두 번째 건강 브리핑을 통해 "기온 상승과 강수량 변화, 겨울철 온난화는 모기와 진드기의 서식지를 북쪽으로, 활동기간은 늦가을까지 늘리고 있다"며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매개체 전파 감염병의 전국화는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실제 통계는 위기감을 입증한다. 최근 10년(2015~2024) 사이 국내 평균기온은 약 1.4℃ 상승했다. 그 결과,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시기가 16일이나 앞당겨졌고, 모기와 진드기의 활동기간은 봄부터 가을까지 7개월 이상으로 확장됐다. 특히 쯔쯔가무시증의 주된 매개체인 활순털진드기의 분포는 전국으로 퍼졌다. 이는 고온 건조한 환경에 강한 진드기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또한 오로푸치열, 오즈바이러스 등 해외 신·변종 병원체가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말라리아 등 과거 ‘열대병’으로 분류되던 감염병이 이제 국내로 들어올 문턱을 넘고 있는 셈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중장기 계획을 통해 4대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국가 감시체계 고도화 ▲기후변화 대응 집중감시 확대 ▲감시·방제 인프라 확충 ▲과학적 연계 방제 강화가 그 핵심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인공지능 기반 모기 감시장비(AI-DMS)를 도입한 ‘스마트 감시체계’다. 기존 수작업으로 7일이 걸리던 감시 데이터를 24시간 이내 자동 분석이 가능하게 됐고, AI가 모기 종을 자동 분류해 발생 밀도와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 장비는 올해 아프리카 1개국에 시범 도입되며, 2028년까지 동남아시아 3개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국내는 권역별 감시 거점을 기존 16곳에서 30곳 이상으로 늘려 전국 단위 감시망을 구축한다.
질병관리청은 기존의 ‘관행적 방제’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근거 중심 방제’로 방향을 전환한다. 2025년 10% 수준이던 과학적 방제 비율을 2029년까지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물리적·생물학적 방제를 병행한 ‘종합방제(IVM)’ 전략도 확대된다.
또한 ‘시민참여형 방제사업’을 도입해, 일반 국민이 직접 매개체 발생지를 신고하고 방제와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감염병 감시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질병청은 모기·진드기 감염병의 국민 예방수칙도 강조됐다.
모기 감염병(일본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은 여름철 도심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정체된 물 제거, 방충망 점검, 외출 시 긴 옷 착용과 기피제 사용이 필수다.
진드기 감염병(SFTS, 쯔쯔가무시증, 라임병 등)은 현재 백신이 없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 후 샤워와 의복 세탁, 진드기 발견 시 즉시 의료기관 방문 등이 권장된다.
여행 전 예방접종, 예방약 복용, 여행 이력 고지 등 해외 감염병 대응 수칙도 함께 안내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감염병 매개체의 위협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이번 중장기 계획을 통해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매개체 전파 감염병의 발생위험을 줄이고, 지역사회와 함께 매개체 전파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정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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