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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까지 오염시킬 순 없다”, 여수산단 민관 육해상 화학사고 공동방재지원 체계 구축
2025년 06월 12일 (목) 01:47:52 한지현기자

화학사고는 더 이상 공장 담벼락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육상에서 터진 사고가 해양까지 오염시키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찰, 그리고 153개 민간기업이 손을 맞잡았다.

환경부 소속 화학물질안전원(원장 박봉균)은 6월 12일, LG화학 여수공장(전남 여수시 중흥동 소재)에서 육해상 화학사고 공동방재지원체계 수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전격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영산강유역환경청, 여수시, 여수해양경찰서, 그리고 여수산단 공장장협의회를 포함한 총 153개 민간 사업장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단순한 명목상 협조가 아닌, 사고 발생 시 선박·차량·인력·물품을 전방위로 총동원하는 실질적인 ‘민관 방재 연합군’ 구성이 핵심이다.

여수국가산업단지는 대표적인 해안형 화학산단이다. 부두와 항만, 바닷물과 맞닿아 있는 육상시설이 대부분이다. 사고가 터지면, 오염물질이 바다로 번지는 건 시간문제다. 이번 협약은 이 전이(傳移) 과정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다. 화학사고가 발생하면,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이 보유한 방재 선박, 특수 차량, 방제 장비 등이 인근에서 신속히 동원된다. 단일 업체가 모든 걸 감당하는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여러 주체가 물자와 인력을 실시간 공유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형식적인 훈련도 더 이상은 없다. 이번 협약에 따라 참여 기관들은 정기적으로 실전급 모의 훈련을 실시한다. 실제 사고가 터졌을 때 각자의 역할과 투입 순서, 장비 운영 방식까지 명확히 숙지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박봉균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장은 “육상에서 발생하는 화학사고의 여파로 해양에 화학사고 잔류폐기물 및 오염물질 등이 유출될 수 있다”라며, “이번 협약에 따라 화학사고가 발생할 경우 여러 기관의 방재 인력, 물품, 장비 등을 신속하게 투입하고, 앞으로도 화학사고 발생 우려가 큰 화학산단을 중심으로 민관 공동 방재지원체계를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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