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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쏟기 전에 움직인다”, 여름 재난 총력 대응
2025년 06월 16일 (월) 04:14:38 이정직기자

소방청이 올여름을 ‘위기 전선’으로 선언했다. 매년 반복되는 풍수해 인명피해, 올해도 예외는 없을 것이란 판단 하에 전국 소방본부에 비상 명령이 내려졌다. 이름하여 ‘여름철 소방안전대책’ 긴급 점검. 단순 대응을 넘은, 전면전 수준의 선제 조치가 시작됐다. 소방청(청장 허석곤)은 13일,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를 대상으로 여름철 자연재난 대응체계 전반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장마와 태풍, 폭염 시즌을 앞두고 ‘재난 상시화 시대’에 걸맞은 대응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통계는 이미 위험을 말하고 있다. 2020년 장마로 57명, 2022년 강남역 일대 폭우로 19명, 2023년 중부‧남부 폭우로 무려 75명이 사망했다. 문제는 이런 참사가 예외가 아닌 ‘매년 벌어지는 일’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기상청도 경고를 던졌다. 올해 여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고, 북태평양 고기압과 고수온 현상으로 강력한 태풍 발생 가능성도 예고됐다. “평년 수준”이란 말 속에 감춰진 300mm 이상 폭우는 이미 인명피해와 직결된다. 소방청은 단순한 사고 대응을 넘어, ‘총력 선제 방어전’을 펼치겠다고 못 박았다.

소방청은 우선 신고 폭주에 대비한 시스템부터 정비했다. 119 보조접수대 528대를 추가로 확보, 총 872대로 신고 분산 시스템을 강화했다. PS-LTE 무선망과 NDMS 상황전파시스템 등 재난통신망을 전면 가동, 유관기관 공조 체계도 정밀하게 재점검했다. 폭우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는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 험지 펌프차, 위성통신차 등 특수장비를 기상특보 발표 즉시 전진배치한다. 필요시 국가소방동원령을 통해 전국 소방력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폭염에 대비해선 전국 구급차에 얼음조끼, 식염, 생리식염수 등 9종의 응급처치 키트를 갖추고, 실시간 의료지도 시스템을 통해 온열질환 응급상황에 대응한다.

여름철 빠지지 않는 물놀이 사고에도 선제 대응이 이뤄진다. 전국 주요 물놀이 장소 205곳에 총 5,546명의 구조인력이 배치된다. 소방공무원은 물론 의용소방대와 민간 자원봉사자가 함께 투입돼 수변 순찰, 인명 구조, 안전 계도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는 각 지역의 지형과 기후, 재난 이력에 맞춘 맞춤형 전략도 병행한다.

서울소방은 2022년 강남 침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AI 기반 119 콜봇 시스템을 운영하고, 임시 물막이를 전진배치해 골든타임 확보에 주력한다. 경기소방은 관할 전역 장비 점검을 마치고, 남·북부 권역별 전진배치 체제로 수중펌프, 대형양수기를 실전 배치한다. ‘360도 스마트 영상센터’로 실시간 상황 파악과 대응 연계를 구축했다. 충북소방은 수난사고에 대비해 제천·충주 지역에 잠수 및 선박조종 전문 의용소방대를 배치하고, 지역 통제단 불시훈련을 통해 실제 상황 대응 훈련도 반복 중이다. 대구소방은 작년 폭염 출동이 전년 대비 97.5% 폭증한 점을 반영, 4인 구급대 편성 및 순찰 강화로 열사병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한다.

박근오 소방청 119대응국장은“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재난이 일상화되는 지금, 촘촘한 대응체계와 민관 협력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여름철을 만들겠다”며 “위험은 예고 없이 오지만, 우리 소방의 대비와 현장 대응은 그보다 빠르고 철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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