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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늘고 전력수요 줄자, 가을철 전력망 불안, 산업부, 58일간 경부하기 대책 가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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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22일 (월) 00:19:52 |
이정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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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이 멈추는 주말과 연휴, 태양광은 쏟아지는데 전기를 쓸 곳은 없다. 전기가 부족해도 문제지만, 남아도 문제다. 공급과잉은 결국 전력망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김정관)는 여름철 전력 수급대책 기간이 끝난 9월 20일부터 오는 11월 16일까지 58일간 ‘2025년 가을철 경부하기 대책’을 본격 가동한다. 정부가 봄·가을 경부하기 대책을 따로 마련하게 된 배경에는, 경직성 전원이 늘어나면서 계통 조정이 자유롭지 못해진 현실이 있다.
가을철은 태양광 발전량은 높고, 냉난방 수요는 줄어드는 계절이다. 특히 산업체 조업률이 낮은 주말·연휴에는 전력수요가 뚝 떨어지면서 ‘저수요-고발전’이 동시에 발생한다. 공급과잉에 따른 계통불안정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추석 연휴와 같은 장기간 휴일에는 전력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커, 산업부는 사전 모의훈련까지 진행한 바 있다.
정부가 내놓은 경부하기 대책의 핵심은 발전량을 줄이고, 필요시 수요를 늘리는 것이다. 석탄발전 최소 가동, 공공기관 자가 태양광 운영 축소, 원전 정비 일정 조정으로 발전량을 감축한다. 동시에 수요자원(플러스 DR) 활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충전시간 조정 등으로 전력 소비를 끌어올린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남는 전기가 계속 발생할 경우, 결국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라는 최후의 카드가 동원된다. 출력제어란 재생에너지 발전기의 출력을 강제로 줄이는 것으로,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일본, 유럽 주요국에서도 이미 출력제어는 일상화됐다. 미국 CAISO는 출력제어율 4%, ERCOT 6%, 일본 규슈전력은 7%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발전사업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출력제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 ▲전일 18시 ▲당일 09시 ▲실시 30분 전 등 세 차례 사전 안내를 의무화한다. 또한 발전소 입지나 시기를 고려하는 예비 사업자들을 위해 연도별·권역별 출력제어 정보도 공개한다.
더 나아가, 계통안정화에 기여하는 발전소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재생에너지 준중앙 제도(가칭)’를 도입해 정부의 급전 지시에 자발적으로 응한 발전소에는 추가 정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최연우 전력정책관은 “올 가을철 안정적인 수급관리, 국지적 계통불안정 해소를 위해 선제적 안정화 조치를 최대한 시행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하며, “재생에너지 기반 안정적 전력공급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경부하기 대책기간 운영, 계통안정화 설비 보강, 시장 제도 개편 등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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