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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폭발·화재·인파 압사, 100명 사상 가정 훈련, 그러나 현실은 언제든 닥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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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25일 (목) 00:22:00 |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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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축제의 계절이지만, 만약의 재난은 결코 축제와 무관하지 않다. 행정안전부는 9월 24일, 공연장 폭발·화재·인파사고가 동시에 발생한 복합재난을 가정한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을 25개 관계기관과 함께 실시했다. 올해만 세 번째다.
이번 훈련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다중운집 인파사고’를 법정 재난 유형에 포함시킨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범정부 합동 대응훈련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해부터 잇따른 대형 인파 사고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반영된 조치다.
훈련은 지역 축제 개막 공연장에서 시작됐다. 공연 도중 폭발음이 울리고, 불길이 번지면서 순식간에 관객들이 출구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일부 출입구는 화염으로 막혔고, 탈출 과정에서 압사 사고까지 발생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현장 직원은 즉시 경찰과 소방에 신고했고, 곧이어 도착한 선착대가 화재 진압과 질서 유지에 나섰다. 하지만 공연장 배기구가 고장 나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했고, 가연성 물질로 불길이 커지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확대됐다.
현장에는 긴급구조통제단과 응급의료소, 통합지원본부가 설치됐다. 소방당국은 헬기와 구조견, 드론까지 동원해 수색과 진압에 나섰고, 육군 53사단 특수부대까지 투입돼 고립된 관람객을 구조했다.
병원은 긴급 병상 확보에 들어갔고, 경찰은 헬기를 띄워 고립자를 이송하는 한편 긴급차량 통행로를 확보했다. 그러나 결국 사망 10명, 부상 90명, 총 10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훈련은 종료됐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모의 상황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가을철 전국 축제 2,733건 중 절반 가까운 1,241건(45.5%)이 9월부터 11월 사이에 집중된다. 언제, 어디서든 대형 인파사고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가을철을 맞아 대규모 행사와 공연이 본격적으로 개최되는 만큼, 이번 훈련을 통해 기관별 인파사고 대응체계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면밀히 살폈다”라며,“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인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각종 재난·사고 대응 역량을 키워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지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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