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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29.1명, OECD 최고치, “코로나 여파·중장년 위기, 국가적 재난 수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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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26일 (금) 00:41:43 |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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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살률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며 사실상 국가적 재난 상황임이 다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25일, 통계청 발표를 인용해 2024년 자살 사망자가 14,872명으로 전년 대비 894명(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40.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수치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9.1명으로 전년보다 6.6%(1.8명) 늘었으며,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6.2명으로 OECD 평균(10.8명)의 2.4배에 달해 여전히 OECD 국가 중 최고치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남성 자살률은 41.8명으로 여성(16.6명)의 2.5배에 달했으며, 전년 대비 각각 3.5명, 0.2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사망자가 3,151명(21.2%)으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 고령층 자살률은 78.6명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증가율은 30대가 14.9%로 가장 가파르며, 40대(14.7%), 50대(12.2%)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실직, 정년, 채무, 이혼 등 중장년층의 생애전환기 문제와 유명인 자살 보도의 자극 효과, 지역 정신건강 인력 부족이 맞물려 자살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과거 외환위기나 동일본 대지진 이후 2~3년 시차를 두고 자살률이 급등했던 사례처럼, 코로나19의 사회·경제적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일 가능성도 지적됐다.
정부는 지난 9월 12일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을 발표하며 범정부적 대응 강화 방침을 밝혔다. 주요 대책은 ▲자살시도자 긴급개입 강화: 응급실 정보 자동 연계 및 긴급출동 체계 마련 ▲취약계층 원스톱 지원: 상담기관과 자살예방센터 간 연계 강화 ▲지자체 인프라 확충: 자살예방관 지정, 전담조직 및 인력 보강 ▲디지털 대응: AI 기반 상담전화 분석, 자살 유발정보 모니터링 및 차단 등이다.
이상원 정신건강정책관은 “2024년 자살률이 201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국가적 위기라는 인식하에 전략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인력·예산을 확충해 자살 예방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심해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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