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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 이후 산림 회복 속도 분석 등 전국 산림 탄소·건강 상태 정밀 감시체계 전환
2026년 01월 28일 (수) 01:29:33 심해영기자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정책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림청이 전국 산림을 보다 정밀하게 관리하기 위한 관측 체계 전환에 나섰다. 위성영상과 인공지능을 결합해 숲의 내부 변화를 계량적으로 파악하겠다는 구상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과 대기 사이의 탄소, 수분, 에너지 교환 과정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산림 플럭스 관측 기술’에 위성영상과 인공지능 분석을 접목해, 전국 단위 산림 상태를 정밀 진단하는 새로운 관측 체계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면적 중심 관측에서 기능과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위성영상은 전국 산림 분포와 외형적 변화 추이를 파악하는 데 활용돼 왔으나, 숲이 실제로 탄소를 얼마나 흡수하는지, 기후변화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등 생태계 내부의 동적 변화까지 분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산림의 탄소 흡수 기능과 회복력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데 구조적 제약이 존재해 왔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 전국 7개 지역 8개 지점에 산림 플럭스타워를 설치·운영하며, 숲의 생리적 변화를 0.1초 단위로 측정하고 있다. 다만 지점 기반 관측만으로는 전국 산림 관리 정책에 직접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점이 과제로 남아 있었다.
새로운 관측 체계의 핵심은 이처럼 제한된 지점에서 확보한 고해상도 관측 자료를 위성영상과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전국 산림으로 확장 적용하는 데 있다. 현장 기반 플럭스 데이터와 위성 정보를 결합함으로써, 특정 지역에서 측정된 정밀 지표를 전국 숲의 건강 상태와 기능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체계가 본격적으로 구축될 경우 기후재난 이후 산림의 회복 속도 분석, 지역별 산림 건강 상태의 정량적 비교,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의 조기 탐지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후 대응 중심이었던 기존 산림 관리에서 위험 예측과 선제 관리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향후 플럭스타워 관측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위성·인공지능 기반 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산림 관측의 정확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뿐 아니라 국가 탄소 관리 정책 전반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양현영 박사는 “산림 관측은 단순히 숲을 보는 단계를 넘어, 데이터를 통해 숲의 건강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산림 플럭스타워 관측망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위성·AI 기반 분석기술을 고도화해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 국가 탄소관리 정책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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