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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봄과 북극을 오갔다” 기후가 흔든 1월, 기록적 건조와 급변동 일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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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05일 (목) 01:59:14 |
이정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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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겨울의 상식은 한 달 안에서 여러 번 무너졌다. 초반과 하순에는 북극의 냉기가 한반도를 장악했고, 중순에는 봄을 연상시키는 고온이 출현했다. 강수는 거의 사라졌고, 공기는 기록적으로 말랐다. 기후가 더 이상 ‘계절’이 아닌 ‘변동성’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경고음이 분명해진 한 달이었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평균기온은 –1.6℃로, 평년보다 낮았을 뿐 아니라 지난해보다도 크게 떨어졌다. 최근 10년 동안 1월 기온이 대체로 평년 이상을 유지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반전이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연속 이어졌던 고온 흐름이 한순간에 꺾이며, 기후 변동의 불연속성이 드러났다.
새해 첫 사흘간 기온이 급락하며 한강 결빙이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겨 관측됐고, 이달 하순에는 열흘 넘게 강추위가 지속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북극의 찬 공기가 반복적으로 유입되며 체감 추위는 더욱 거세졌다. 기상청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음의 북극진동과 베링해 인근 대기 정체 현상을 지목했다.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둬두던 대기 구조가 약해지면서, 냉기가 중위도로 흘러내릴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겨울의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1월 중순에는 흐름이 급변했다. 남서풍이 유입되며 기온이 단기간에 치솟았고, 일부 남부 지역에서는 낮 기온이 20℃ 안팎까지 오르며 계절 감각을 무력화했다.
여러 관측 지점에서 1월 기준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쓰였다. 문제는 고온 그 자체보다도 이후였다. 며칠간의 따뜻함이 지나자, 다시 급격한 냉각이 찾아오며 불과 일주일 사이 전국 평균기온이 13℃ 이상 출렁였다.
강수는 사실상 실종됐다. 1월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며 관측 이래 두 번째로 적었다. 비나 눈이 내린 날도 손에 꼽을 수준이었다. 상층 찬 공기가 한반도 북쪽에 머물고,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지속되면서 구름이 만들어질 여지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대기는 극도로 메말랐다. 전국 평균 상대습도는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특히 동해안과 영남 지역에서는 장기간 건조특보가 이어졌다. 일부 지역은 한 달 내내 강수 기록이 전혀 없었다. 산불과 가뭄 위험이 동시에 높아질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눈은 내렸지만, 그마저도 지역 편차가 컸다. 수도권과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눈이 관측됐고, 서해상에서 형성된 눈구름이 전라 해안으로 유입되며 국지적 폭설을 만들었다.
목포는 한 달 동안 40cm가 넘는 눈이 쌓이며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한편 육지는 혹독하게 식었지만, 바다는 달랐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남해와 동해 모두 평년을 웃도는 수온을 보였고, 이는 겨울철에도 따뜻한 해류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기와 해양의 온도 흐름이 엇갈리며, 계절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구조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강수 부족과 극단적인 건조가 동시에 나타난 매우 위험한 한 달이었다”며 “이상기후가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감시와 분석을 강화하고, 사전 대응 정보를 적극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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