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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뚫린 농장 AI 방역 ‘전면 압박, 대형·밀집 농가 전면 관리
2026년 02월 10일 (화) 07:19:58 한지현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특정 지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방역 관리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최근 세종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되면서, 전국 단위의 추가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세종시의 해당 농장은 닭 폐사 증가로 신고가 접수된 뒤 정밀 검사를 거쳐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최종 확진됐다. 이로써 이번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건수는 40건을 넘어섰으며, 세종 지역에서는 처음 사례가 보고됐다.

문제는 발생 양상이다. 2월 들어서만 서로 다른 시·도에서 연이어 가금농장 감염 사례가 확인됐고, 야생조류에서도 여러 지역에서 바이러스 검출이 이어지고 있다. 특정 권역 중심 확산이 아닌, 전국 동시 위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에 확진된 세종의 산란계 농장은 최근 5년 사이 세 차례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곳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방역 책임 이행 여부가 보상 기준에 직접 반영돼, 살처분 보상금이 대폭 감액 적용될 예정이다.

중수본은 확진 직후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 통제와 함께 살처분과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동시에 세종과 인접한 충남·충북·대전 일부 지역, 그리고 동일 법인·계열과 연계된 농장과 시설을 대상으로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해 가금, 차량, 인력 이동을 전면 차단했다. 이와 함께 방역 관리의 초점은 ‘대형·밀집 농장’으로 옮겨졌다. 정부는 방역지역뿐 아니라 전국의 대규모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전담 관리 인력을 상시 배치하고, 외부 차량과 인력 출입을 통제하는 체계를 강화한다. 특히 일정 규모 이상 농장은 출입 때마다 방역 조치 이행 여부를 반복 점검하도록 했다.

또한 밀집 사육단지와 대형 산란계 농장을 오가는 차량과 작업 인력, 물품을 대상으로 환경 검사를 실시해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확인한다. 발생 농장과 동일 계열에 속한 농장과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와 현장 점검을 병행해, 계열 내부 확산 가능성까지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이동량이 늘어나는 점도 방역 당국의 부담 요인이다. 정부는 철새도래지와 축산농가 방문 자제 등 방역 수칙을 대국민 홍보를 통해 적극 알리고, 연휴 기간 비상 대응 체계도 사전에 정비하기로 했다.

한편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 규모는 전체 사육 마릿수 대비 소수에 그쳐, 계란 등 축산물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정부는 명절 수요와 맞물린 시장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입장이다.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조류인플루엔자가 특정 지역 문제가 아닌 전국적 위험 요소로 확산되고 있다”며 “지방정부와 농가 모두가 방역의 마지막 고리라는 인식 아래, 현장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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