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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디클로로메탄 증기 위험 커진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취급사업장 긴급 주의
2026년 08월 11일 (화) 01:25:34 심해영기자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금속 세척과 방수, 페인트 제거 등에 사용되는 디클로로메탄의 급성중독 위험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휘발성이 강해지는 물질 특성상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작업장에서는 짧은 시간에도 고농도 증기가 형성될 수 있어 사업장의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 디클로로메탄을 취급하는 작업장의 중독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관련 사업장에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디클로로메탄은 염화메틸렌 또는 메틸렌 클로라이드로도 불리는 화학물질로 산업현장에서 금속 세척제와 방수제, 페인트 제거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다량의 증기를 흡입하면 두통과 어지러움, 혼미 등 중추신경계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체내에서 일산화탄소가 생성돼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문제는 여름철 작업환경이다. 디클로로메탄은 끓는점이 낮아 기온이 높은 환경에서 쉽게 기화한다. 여기에 지하실이나 밀폐된 공간처럼 공기 흐름이 제한된 작업환경이 겹치면 증기가 빠르게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작업현장에서는 디클로로메탄에 의한 중독사고가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도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페인트가 묻은 제품을 디클로로메탄 세척조에서 꺼낸 뒤 에어건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던 작업자가 급성중독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2024년에는 지하 기계실에서 방수공사를 진행하던 중 디클로로메탄 노출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단은 이러한 사고가 단순히 화학물질 자체의 위험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업장 환기와 보호구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 조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장에서는 작업에 앞서 사용 중인 화학물질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확인하고 노동자들에게 물질의 유해성과 취급상 주의사항을 충분히 교육해야 한다. 작업 중에는 국소배기장치를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밀폐된 공간이나 환기가 부족한 장소에서 작업할 경우 급기와 배기를 동시에 실시해 작업공간의 증기 농도를 낮춰야 한다.

환기만으로 안전을 확보하기 어려운 장소에서는 호흡보호구 착용도 요구된다. 특히 환기가 불충분한 환경에서 작업할 경우에는 적절한 송기마스크를 지급하고 노동자가 이를 제대로 착용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산업안전보건공단도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의 사고 예방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산업보건 컨설팅을 실시하고 환기장치의 성능평가 등을 지원하는 한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종류와 노출 수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화학물질 노출정보 알리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사업주나 노동자가 산업안전포털을 통해 신청하면 취급 화학물질과 노출 정도 등에 대한 분석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공단 김현중 이사장은 “여름철에는 디클로로메탄의 휘발성으로 인한 급성중독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사업장에서는 급성중독 사고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를 통하여,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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