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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차량도 끓는다, 7·8월 화재 집중, 소방청 ‘운전자 사전점검’ 압박
2026년 08월 12일 (수) 01:06:00 한지현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차량 운행이 급증하는 가운데 폭염까지 장기화되면서 차량화재 위험에 대한 소방당국의 경고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차량화재가 1만8천 건을 넘어선 데다 한여름인 7~8월에 화재가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장거리 운행 전 차량 상태를 확인하는 등 사전 예방조치가 중요해지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차량화재는 모두 1만8,417건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로 130명이 숨지고 769명이 다치는 등 모두 89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도 1,911억 원에 달했다. 차량화재 발생 건수는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2021년 3,493건에서 2022년 3,640건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3,813건, 2025년에는 3,806건을 기록했다. 폭염이 본격화되는 시기에는 내연기관 차량의 화재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7월과 8월은 연중 차량화재 위험이 두드러지는 시기다. 최근 5년간 내연기관 차량화재를 분석한 결과 두 달 동안 발생한 화재가 연간 전체의 약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크게 오르는 시기와 차량 운행량이 증가하는 휴가철이 겹치면서 위험요인이 동시에 커지는 셈이다.

폭염은 차량의 기계적 부담도 키운다. 외부 기온이 높아지면 엔진과 냉각계통의 온도가 쉽게 상승하고, 여기에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하면 차량에 추가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차량에서는 이러한 조건이 엔진 과열 등으로 이어져 화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소방청은 휴가철 장거리 운행을 앞둔 운전자들에게 차량의 기본적인 상태부터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냉각수와 각종 오일 상태를 점검하고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우선이다. 장시간 운행할 경우에는 휴게소 등에서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엔진의 열을 식혀주는 것도 필요하다.

차량 내부에 위험물품을 방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예방조치다. 폭염 속 차량 내부 온도는 외부보다 크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라이터나 보조배터리 등 고온에 취약한 물품을 차 안에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 화재 발생 이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책도 요구된다. 소방청은 초기 화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차량용 소화기를 차량에 비치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무리하게 운행을 이어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고속도로 등에서 차량화재가 발생하면 화재 자체뿐 아니라 후속 차량과 충돌하는 2차 사고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신속한 대피와 신고가 필요하다.

소방당국의 대응 방향도 사후 진압 중심에서 사전 위험 차단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 폭염이라는 계절적 위험요인과 휴가철 차량 이동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만큼 운전자 스스로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예방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여름철 차량 화재는 폭염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대형 인명피해나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며, "운전자들께서는 폭염 시 무리한 운행을 자제하고, 차량 내 차량용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하여 선제적인 화재 예방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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