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기반시설을 만들고, 유지관리에도 노력을 기하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시 도시안전본부다. 지난 2010년 9월 27일 첫 출범한 서울시 도시안전본부는 서울을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안전관리 지침을 만들고, 도시시설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시민과 함께 재난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인프라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강조하는 이인근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을 만나 도시안전본부의 역활과 재난관리 계획 등에 관해 물어봤다.

<재난포커스 - 유상원기자(goodservice@di-focus.com)>

서울시 도시안전본부 조직 및 업무 소개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도시안전본부는 서울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생겨난 조직입니다. 도로를 계획하고 건설, 유지관리하며 하수시설을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시민들에게 여가 및 친수공간을 제공하고 급속한 도시화과정에서 건천화되고 훼손된 모든 하천에 물이 흐르게 하기 위해 서울의 생태하천을 복원하는 작업도 진행중 입니다.

이와 함께 도시 시설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시민과 함께 재난 대응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은 물론, 도로·물관련 시설 등 도시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친환경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파 때는 한파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상수도, 농축수산, 사회복지, 전기, 가스안전, 화재예방 등 분야별 한파대책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24시간 상황관리체계를 유지해 서민보호대책을 추진하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점검하고 있으며, 농작물 냉해 피해, 시민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발생과 관련해 시민 안전과 재산보호 등을 위한 ‘지진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진발생 동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5월 15일부터는 여름철 집중호우 등에 대비한 풍수해 대책을 본격 가동, 시민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안전’에 최우선가치를 두고 우리세대 뿐만 아니라 후손들이 오래도록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시기반시설로 건설되고 유지 관리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도시안전본부는 서울시민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도시기반시설의 건립·유지관리에 힘쓸 것입니다.

동일본 대지진 사고로 일본이 현재 큰 재난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진 사고가 이제는 서울시민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지진 사고에 대비해서,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일본의 초대형 지진을 보면서 우리 서울도 지진에 안전한 도시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전 세계 지진의 70% 이상이 발생하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지진의 피해로부터 다소 안전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도 우리나라에 6.0~6.5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하고 있는 만큼 완벽한 지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그래서 유비무환의 자세로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지진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전한 도시가 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내진성능 향상사업을 가속화해 2014년까지 도시철도, 상수도, 도로 등 각종시설물의 내진보강 수준을 80%까지 확대하려 합니다.

또 서울시가 발주하는 모든 시설물에 내진설계를 도입하며 기존 건물의 자발적인 내진보강 유도를 위해 재해보험율 우대, 지방세 감면, 용적율 10%의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지하철은 당초 2016년까지 중장기로 계획된 내진보강 계획을 2년 앞당겨 2014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도로시설물 중 한강교량 등 지상구조물은 2014년까지 85%의 내진성능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수도시설은 총 181곳 중 178곳의 내진 보강 작업은 이미 완료했으며 6월까지 광암·구의·자양정수장의 내진보강 공사만 끝나면 100% 내진성능 확보할 방침입니다. 이밖에도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인 난지, 중랑, 탄천, 서남 등 4개 물 재생센터의 내진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내진 성능 보강작업 계획을 수립 중에 있습니다. 또한 위험 시설물에 대한 정기 안전점검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공공시설물, 민간건축물, 병원이나 백화점 등의 다중이용시설 중 내진 미확보 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재난위험시설 D, E등급(248곳)한해서는 매월 1회 이상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진을 포함한 모든 재난에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재난안전, 재난관리에 대한 귀 본부 직원들의 교육이나 혹은 대민 교육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합니다. 재난관리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서울시 안전관리도 불가능하다고 재난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앞으로 교육 일정이나 예정도 있으면 함께 소개 부탁합니다.

시 직원들의 재난관리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기관의 프로그램 또는 자체 교육 및 세미나 등을 통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인재개발원과 재난담당 공무원은 전문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고 있으며 시 및 자치구 재난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체 교육도 연 5~6회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전문 강사 등을 초청하여 특강, 수범사례 발굴 및 제도 개선 등을 위한 워크숍을 마련, 서울시 재난담당 직원들의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사시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교육일정은 2010년 3일 과정으로 2회(3월, 8월) 실시했으며 올해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예정하고 있습니다.

눈, 비, 폭풍우 같은 자연재난이 이젠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한번 눈이 내리면 말 그대로 폭설이고, 한번 비가 내리면 폭우로 돌변하는 무서운 자연재난 시대입니다. 자연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서울시의 제설, 수방 대책을 알려주세요.

먼저 수방대책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2011년 수방대책은 5월 15일부터 운영됩니다. 재난안전대책 본부의 본격가동과 함께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는 것입니다. 첨단 방재기능을 갖춘 119상황실과의 정보공유를 통해 침수피해를 최소화하고 또 기상상황에 따라서 최대 연인원 6,000여명이 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 도로, 철도 등 재난취약시설의 방재 성능을 강화하고, 저지대 지하주택의 침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펌프를 추가로 설치하려 합니다. 더불어 지하주택이나 출입구 턱이 낮아 창문으로 빗물 유입이 예상되는 지역에 ‘방수판’을 설치해 침수피해를 줄일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침수 취약지역 가구에 돌봄 공무원을 배치하는 「침수주택 돌봄 서비스」도 도입했습니다.

침수취약 지역에 위치한 지하주택 주민의 침수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이 같은 신개념 제도를 도입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공무원 9,749명은 침수취약주택과 상가 22,591가구책임 공무원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또 기상청 예보와 함께 민간이 제공하는 1시간 단위의 호우예보 정보를 활용할 방침입니다. 재해위험성이 높은 시간당 30mm이상의 집중호우를 사전에 예측해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입니다.

또 도림천, 당현천 등에 시범 설치된 「홍수예경보시스템」을 불광천 등 서울시내 10개 하천에 확대 설치하여 기습폭우 등 하천 내 수위 급상승시 신속한 대피를 유도할 예정입니다. 지난 3월로 마무리된 제설대책의 경우 현장에서 밤낮없이 뛰어준 직원들 덕분에 교통이 마비되거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서울시는 하루도 쉬지 않고 비상근무를 하는 등 예기치 않은 폭설에도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기존 제설대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습니다.

또 돌발적 기습강설에 대비하기 위해 강설예보 1시간 전에 발령하던 비상근무 명령을 강설예보 3시간 전으로 강화해 눈이 내리기 1시간 전까지는 제설작업 준비를 마치고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강설시 신속한 제설 및 원활한 교통처리를 위해 ‘24시간 제설대책상황실’을 설치하여 평상시에도 24시간 상황을 유지하고 기상예보와 별도로 기상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도로 교통상황과 제설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현장과 지휘본부간의 실시간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첨단 ‘실시간 제설현장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서울시 도시안전본부는 수방대책, 제설대책의 추진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하여 문제점이 있을시 즉시 시정 보완하여 시민생활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입니다.

교량관리와 관련해 독특한 정책을 소개해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올해 도입한 정책이 있으면 소개 부탁합니다.

교량관리과에서는 한강상 교량 20개소를 포함하여 1종시설물 총 50개소를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안전점검시 서울시 퇴직공무원 중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자를 1인 1시설물 전담주치의를 위촉하여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또 시설물점검에 대하여 책임감을 부여하고, 시설물 담당직원에게는 점검분야 노하우를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집중점검시 해당지역 시의원, 구의원, 시민대표 등을 참여시켜 시민과 소통하고 안전관리에 대한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서울시는 첨단센서, 컴퓨터, 인터넷을 이용한 과학적 교량관리체계인 ‘온라인 안전감시 시스템’을 활용해 한강 특수교량을 24시간 감시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쉽게 점검하기 어려운 중요다리 부위인 경사계, 온도계, 신축변위계 등에는 계축센서를 설치, 24시간 실시간으로 안전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안전감시 시스템을 현재 이 같은 것을 위해 특수교량에 설치한 것입니다. 케이블선으로 연결된 사장교나 트러스교 등 특수한 공법으로 지어진 교량을 특수교량이라고 말하는데, 서울에는 현재 9개(전체 한강교량 20개)의 특수 교량이 있습니다. 이 중 올림픽대교, 원효대교, 서강대교, 성산대교, 가양대교, 행주대교 등 6개 교량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온라인 안전감시시스템’을 1차 구축 완료했음. 올해 상반기까지 한강대교, 성수대교, 청담대교에도 구축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이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시스템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전송받아 다수의 교량을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계측결과 이상여부에 대해선 서울시와 전문업체가 합동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9개 특수교량에 과학적 관리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게 되면 시민들의 안전에도 크게 도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도시안전본부 차원에서, 서울시민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정책과 그 성과에 대해 한 말씀부탁드립니다.

도시안전본부는 겨울에는 한파와 폭설, 여름에는 호우태풍과 폭염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서울을 안전하게 지켜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시기능을 유지해 시민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상이변에 의한 자연재난, 지진, 폭설, 대형태풍, 한파, 폭염 등 재난의 형태가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도시안전본부는 재난예방대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시민들 각자가 안전에 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여 평소 내 주변의 안전위험 요소를 스스로 제거하거나 재난시 시민행동요령을 잘 숙지하기를 당부 드립니다. 이와 함께 도시안전본부는 강남순환도시 고속도로 건설, 강변북로 및 동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를 확장하는 등 도시인프라를 확충하고, 친환경 생태하천을 만들어 시민들의 삶을 쾌적하고 풍요롭게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 각종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무상안전점검, 정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총 83,453가구에 대한 무상 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이는 경제적 사정 등으로 인해 노후, 부적합 시설을 사용하고 있는 취약계층 가정의 시설을 무료로 점검 교체함으로써 위험을 사전에 제거해 사고예방 및 안전한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올해도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기초생활 수급자, 노약자, 장애인 등 재난취약가구 16,000세대를 대상으로 무료 안전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노후불량 누전차단기 개폐기 교체 및 설치, 노후불량 전등기구 교체 및 설치, 노후불량 배전선 정비 및 교체 등 재난발생 가능성이 있는 모든 노후시설 자재를 교체하고 있습니다.

도시안전본부가 현재 진행하는 사업을 계속 추진하면, 서울시가 10년 뒤에 어떻게 변해 있을 것인가.

 2020년경이면 현재의 도로공간의 주인이 일반차량에서 대중교통과 사람으로 변해 있을 것입니다. 대신 차량은 지하도로를 통해 가고 싶은 곳을 빠르고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시는 서울 서부지역의 주요 교통축이자 상습정체 구간인 제물포길과 서부간선도로의 지하터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제물포터널 사업은 양천구 신월동 신월나들목에서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이르는 9.7㎞ 제물포길 지하에 양방향 4차로의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서부간선 지하도로는 영등포구 양평동 성산대교 남단에서부터 금천구 독산동 시흥대교 부근의 11km지하도로(왕복4차로)를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즉 동부간선지하도로 동부간선지하도로(연장 17㎞, ‘19개통), 서부간선지하도로(연장 11㎞, ‘16개통), 서울제물포터널(연장 9.7㎞, ‘16개통)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미래에는 도로에 매연없는 전기차가 다니고, 자동차도 스스로 알아서 빠른 길을 찾아 가고, 도로 위아래 공간에는 입체적 개발로 친환경, 친문화, 친주거 등 여러 기능이 복합적으로 수용되는 공간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동부간선지하도로인 경우 이동성이 최적화 된 지하로 지상도로를 옮기게 되면 남는 지상공간은 공원이나 자전거도로 등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