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소방본부(본부장 이동성)는 추석을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벌초 및 성묘를 위해 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벌 쏘임, 뱀 물림 및 예취기로 인한 안전사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대처요령 등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치는 한편, 등산로 입구에 구조·구급대원을 전진배치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8~9월은 번식과 세력 확장을 위해 벌들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다. 특히, 이 시기 벌들은 떼를 지어 공격하므로 쏘이면 최악의 경우 과민성 쇼크로 사망에 이르는 등 대단히 위험하다. 벌초하러 갈 때는 벌을 자극하는 노란색 또는 흰색 등 밝은 계통 및 보푸라기나 털이 많은 재질의 의복은 피해야 한다. 또한 가능한 맨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벌초를 시작하기 전에 주변환경을 미리 파악하고 지팡이나 긴 막대 등을 이용해 벌집의 유무를 살펴 벌집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부주의로 벌집을 건드려서 벌이 주위에 있을 때에는 손이나 손수건 등을 흔드는 등의 벌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후 20~30m를 신속히 도망친 후 은폐하거나 엄폐물 뒤로 숨어 가능한 한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엎드린다. 벌에 쏘였을 때 핀셋보다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뽑아내는 것이 좋다. 이후 얼음찜질을 하고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한 진통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다.

벌 쏘임 다음으로 많이 일어나는 안전사고가 뱀에게 물리는 것이다. 뱀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이 긴 장화를 신고 잡초가 많아 길이 잘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지팡이나 장대로 미리 헤쳐 안전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뱀에 물렸을 때는 뱀의 공격 범위에서 빨리 벗어나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항독소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신속히 옮겨야 한다. 가능한 경우 휴대 전화기 또는 카메라로 뱀을 찍어 의사에게 보이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환자를 안정시켜 최대한 움직이지 않게 하며 물린 부위는 가능하다면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 심장보다 낮게 해 고정하고 상처 부위를 절대 절개하지 말아야 한다. 뱀에 물린 부위가 부풀어 오르면, 물린 곳에서 5~10㎝ 위쪽(심장 쪽)을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한다. 뱀에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아내는 방법은 입에 상처가 있거나 충치가 있는 경우 매우 위험하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응급조치가 끝나면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반드시 해독제를 맞도록 한다.

예취기는 칼날이 고속으로 회전하고 날카로워 항상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 전 칼날의 보호덮개 및 너트 조임 상태 확인 등 안전점검을 꼼꼼히 하고 목이 긴 장화와 장갑, 보호안경 등 안전장구를 완벽히 갖춰야 한다. 그리고 예취기 초보자는 안전한 나일론 커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작업 중에는 반경 15m 이내에 사람 접근을 금지하고 작업을 중단하거나 이동할 때는 반드시 엔진을 정지해야 한다.

작업 중 작은 돌덩이 등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때 손으로 눈을 비벼 강제로 빼내려고 하지 말고, 고개를 숙이고 눈을 깜박거리면서 눈물을 흘려 이물질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게 한다. 예초기 칼날에 다쳤을 경우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고 소독약을 바른 후 깨끗한 수건이나 천으로 감싸고 병원으로 가서 치료한다.

부산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각종 안전사고 없이 보내기 위해서는 사고예방을 위한 주의와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밝히면서, “또한, 벌 쏘임, 뱀 물림 등에 따른 응급조치 요령 등을 숙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난포커스 - 김용삼기자(dydtka1@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