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포커스

환경부(장관 유영숙)는 지난 11월 중순부터 한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팔당상수원 조류에 대한 수돗물 냄새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수돗물 냄새 개선대책’을 발표하였다.

이번 수돗물 냄새발생은 기후변화로 인해 유례없이 따듯한 날씨가 계속되고, 예년보다 강수량이 현저히 줄어든 가운데, 11월 중순부터 북한강 상류 의암댐, 청평댐 일대에 남조류 일종인 아나베나(Anabaena)가 이상 증식하였고, 아나베나의 대사과정에서 흙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스민(Geosmin)이라는 냄새물질의 농도가 증가되면서 발생하였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분석한 북한강 수계의 조류발생 현황 및 전망 예측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한강의 남조류 발생은 현저히 줄어들었고, 팔당취수장의 지오스민 농도도 조금씩 감소하고 있기는 하나, 이미 조류에서 발생한 지오스민이 북한강 수계 전체에 분포하고 있어, 12월말경는 팔당취수장의 지오스민 농도가 정수처리에 영향이 적은 수준(약 70ppt)까지 감소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 원수의 지오스민 농도가 70ppt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분말활성탄 투입으로 20ppt 수준까지 처리가능 예상

환경부에서는 지난 11월부터 현재까지 지자체(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한국수자원공사, 국립환경과학원 등과 긴밀한 협력 하에 수돗물 냄새 제거대책을 추진해 왔다.

팔당 상류댐 방류량 증가(11.29일 소양댐, 의암댐 20～40톤/초, 12.1일 충주댐 30톤/초) 조치와 함께 정수장에서 분말활성탄 투입, 염소처리방식 변경, 기술지원 등을 추진해왔으며, 그 결과 원수 중 지오스민 농도를 60~70%를 저감 처리하였고, 수돗물 냄새 민원도 11.28일 368건에서 최근에는 10건 내외로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조류 등 수돗물 냄새 원인물질 발생이 빈번해 질 것으로 보고, 수돗물 냄새제거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서울시 모든 정수장(6개)과 수자원공사가 운영 중인 모든 정수장(8개)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조기 도입하고 인천시(1개소), 경기도(3개소) 일부 정수장 등 수도권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수도권의 모든 정수장에 고도처리시설을 도입하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고도처리 도입 이전까지는 냄새제거 보완대책으로 모래여과지 상부에 입상 활성탄 포설, 전염소를 중염소 방식으로 대체하는 등 보완대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급격한 수질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북한강 수계도 “조류 경보제” 운영지역으로 추가하고, 조류경보 판단항목도 기존의 독성관리 항목 이외에 지오스민 등 냄새원인물질을 추가하여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참고로, 이번 북한강의 남조류는 통상 여름철(7월부터 9월)에 주로 발생되었으나, 11월 동절기에 냄새원인이 되는 남조류가 대량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