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10년에 200만㎡를 초과하는 택지개발사업에는 지하매설 공동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이에 도시미관, 도로구조 보전, 교통의 원활한 소통 등의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전기, 가스, 수도, 통신 등이 한꺼번에 지하공동구에 설치돼 재난시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지하공동구를 점검할 인원을 일주일에 한 번씩 투입하고 있으나 비용 부담이 크고 실시간 점검이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하나의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재난포커스 - 이정직기자(jjlee@di-focus.com)>

지하공동구 재난 예방이 중요하다
도시계획법에 의한 「공동구라 함은 지하매설물(전기, 가스, 수도 등의 공급시설 및 통신시설, 하수도시설 등) 공동 수용함으로써 도시의 미관, 도로구조의 보존과 원활한 교통의 소통을 위하여 이 법의 규정에 의하여 지하에 설치하는 시설물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소방법시행령에서 「지하구는 전력, 통신용의 전선이나 가스, 난방용의 배관 또는 이와 비슷한 것을 집합 수용하기 위하여 설치하는 지하공작물로서 사람이 점검 또는 보수하기 위하여 출입이 가능한 것 중 행정자치부령이 정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동 법 시행규칙에서는 「행정자치부령이 정하는 것이라 함은 폭 1.8m, 높이 2m, 길이 50m(전력 또는 통신상업용인 것은 500m)이상으로서 급·배수용 이외의 것을 말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같이 지하공동구는 최근 통신의 발달로 인해 국가 중추기능으로서의 주요 역할을 당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사고시 신속한 대처가 힘들고 케이블전선 화재시 발생하는 유독가스 등 검은 연기로 공동구 내에 진입 및 소화하기가 힘든 상태다. 따라서, 지하공동구 화재발생시 막대한 재산피해 및 통신의 두절 등 국가의 중추신경이 마비시키는 것은  물론 시민 불편사항을 초래시킨다.

지하공동구 소방훈련, 소방인력 효율화 방안
이 같은 지하공동구의 위험요소가 많아지자 정부 및 각 지자체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경기도 군포소방서의 경우 지난해 3월 30일 산본지하공동구에서 소방공무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관기관 합동소방훈련을 실시했다.이번 소방훈련은 지하공동구 화재 등 최근 발생한 4건의 지하공동구 화재에 대한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화재 등 재난사고를 대비하고 자위소방대의 초기대응능력향상을 위한 것이다. 산본지하공동구에는 전산, 통신 등과 관련된 지하 송전선로 3천32m의 통신시설과 2천986m의 상수도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군포소방서는 상황실과 관리사무소 중앙통제실 간 핫라인을 통해 상시 감시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군포소방서 관계자는 “지하공동구화재에 대비한 연소방지, 화재초기발견 및 통보연락, 피난대책을 철저히 수립해서 진압능력을 강화할 것이며, 지속적인 소방안전점검 및 훈련으로 안전대책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경기도 성남시 분당소방서의 경우도 지난해 7월 터널과 지하차도 및 지하공동구 화재 발생에 대비한 도상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도상훈련은 서울 남산 1호 터널에서 승용차 화재 발생으로 큰 혼란을 격은 것과 관련 이 같은 화재발생시 인명피해를 방지하고 신속. 효과적인 현장대응을 위해 실시하게 됐다.

분당소방서 관할 내에는 터널과 지하차도 11개소 및 지하공동구 2개 구간이 통과하고 있으며 분당구는 수도권 교통의 요충지로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량이 많아 터널 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가 확률이 높은 곳이다. 이날 도상훈련에서는 터널화재 발생 예상지점에 따른 화재진압 방안 모색과 피난 연결통로 확인 및 소화전을 활용한 현장대응 방법, 배풍기를 활용한 배연계획 및 인명 대피 유도방법 교육, 동원된 소방인력 통제(지휘) 및 현장 배치에 대한 종합적인 교육과 토론 등을 실시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이번 도상훈련 실시로 터널화재 발생 시 효과적인 진압작전이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시경 형태의 지하매설물 공동구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이와 함께 지하공동구의 안전점검을 사람이 아닌 내시경처럼 CCTV를 움직여서 안전점검을 할 수 있게 하는 장치가 개발돼 지하공동구 안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국토해양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은 ‘내시경 형태의 지하매설물 공동구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이 장치는 지하공동구내에 CCTV를 모노레일에서 움직이게 해 실시간으로 사람이 움직이면서 점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고 말했다.

또 마치 내시경이 사람의 몸속을 움직이고 지나면서 샅샅이 위 및 대장속의 문제 있는 부위를 점검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며 특히 이 장치는 중앙관리통제실과 함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어느 장소에서도 도시 관리자가 원격으로 지하공동구의 모니터링 CCTV를 조종해 점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정기간 모니터링 CCTV에 중앙관제실의 명령이 없으면 자동으로 레일의 양 끝단에 위치한 전원공급부로 이동해 모니터링 CCTV 및 이동체가 전기로 충전된다.

관련 연구원측은 “이 시스템이 향후 적용된다면 테러취약시설인 지하 공동구에 대해 구조물분야, 전기, 가스, 소방분야에 대한 철저한 실시간 안전점검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공동구 화재 등 복합재난 대비해야
하지만 현재 국내 지하공동구의 건설수준 및 관리실태는 초보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공동구 설계, 건설 및 정비를 논의하기 보단 현재 건설되어 있는 공동구를 가장 효과적으로 설계, 관리, 케이블시공 등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하공동구는 중요한 기간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어 보안과 방재시설이 요구되는 점도 필요하다. 지하 공동구는 정보사회의 필수적이며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인 통신시설 및 전력시설들이 수용되는 국가 기반시설이기 때문이다. 이미 몇 차례 발생했던 국내 지하 공동구 화재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피해는 광범위하면서도 매우 심각하며 일정구간의 케이블이 피해를 입을 경우 전체적인 교체가 필요하므로 복구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므로 화재를 신속히 감지하고 발화 즉시 소화 및 제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매우 필요한 실정이다.

따라서 전력사용시설, 통신시설. 가스시설, 송유관시설, 급·배수시설, 에너지시설 등 사회기반시설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하공간을 활용이 필요하다. 또한 이 같은 지하공동구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이를 전반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재난 및 안전관리 전문가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지하공동구 화재로 인한 복합재난발생시 대응계획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따라서 이 같이 복합재난으로 인한 재난시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재난관리전문가가 필요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