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지에 의하면 2012년도에도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기상이변이 빈발하고 이상기후가 일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며 재난관리의 시스템 보강이 필요한 실정이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위험 요소 중 2012년 한반도에 미칠 수 있는 재난들을 살펴봤다. 
<재난포커스 - 김용삼 기자>

백두산,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에 원자력 건설이라니
지난 1월 5일 국내의 언론사에서 중국이 백두산 자락에 원자력 발전소 짓고 있다는 보도를 해 관심을 끌었다.이 언론사는 단독 입수한 위성 사진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백두산 원전(原電)’의 건설 예정지(동경 127도03분44초, 북위 42도34분06초)에 중국이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중이라 말했다. 중국 관영 언론도 지난 2009년 초 “백두산 주변에 원자력 발전소 준비공사가 시작된다”고 보도하기도 했었으며 중국 허뎬신시(核電信息·원자력발전뉴스)망, 창바이산일보 등 중국 언론들도 백두산 원전이 2011년 7월에 착공해 2016년 3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장궈바오(張國寶) 전 국가에너지국 국장도 “2012년 3월 이후에는 원전 건설이 정상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백두산 원전은 중국 중앙정부의 최종 건설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준비공사를 진행한 것은 승인만 떨어지면 곧장 착공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이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또 다른 재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백두산 원전건설 예정 용지가 화산이 폭발하거나 강진이 발생할 경우 직·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위치라는 것이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백두산에서 대분화가 일어나면 해당 원전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시뮬레이션 결과 화산재가 25km 이상 올라가면 징위 현에도 두께 1cm 정도의 화산재가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원전에 치명적인 영향 여부를 예측하기엔 이르다”며 “분화 당시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원전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환경전문가들도 백두산 원전에 사고가 나면 국경을 초월한 환경 대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원자력 전문가들의 모임인 원자력선진화포럼 김경민 대표(한양대 교수)는 “화산지대에 원전을 건설하려면 특별한 내진설계 등이 필요하다”며 “자국만의 일이 아니므로 중국은 관련국인 한국과 원전 안전과 관련해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3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 회의에서 한중일의 원전 안전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백두산 화산 언제, 어떤 규모 폭발할지 예단 어려워
이와 함께 백두산 화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폭발할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그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2002년 6월 지린 성 왕칭(汪淸) 현 지하 566km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후 백두산 일대에서는 미세한 지진이 이전에 비해 잦아졌다. 기상청 지진정책과 황의홍 연구관은 “백두산은 휴화산이 아니라 활화산으로 지금도 화산활동으로 인해 한 달에 10여 차례 지진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현재 백두산 천지화산이 불안정한 상태에 있으며, 잠재적으로는 분화될 가능성이 있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도 지난해 12월 1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국제우주연맹 아·태총회 특별콘퍼런스’에서 ‘백두산 화산의 불안정 상태’라는 제목의 논문 제시하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윤 교수는 “1999년부터 천지화산관측소에서 지진을 감시한 이래 화산구조성 지진의 규모가 2002년 7월부터 급증했으며, 지진발생 빈도도 한 달 수십 차례에서 수백 차례로 증가했다”면서 “2006년부터는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지질학적 불안정 현상이 언제 다시 나타날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에 의한 산사태, 암벽 붕괴, 화산가스에 의한 나무의 고사 등이 관찰됐고, 올해 여름 천지 칼데라 외륜산 절벽에서는 수차례 암벽붕괴도 발생했다”면서 “이 모든 현상이 백두산 천지화산이 불안정하며, 충분히 분화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윤 교수는 강력한 화산 감시 모니터링과 함께 화산재해 경감을 위한 사전 방재대책을 세워야 하며, 이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북한과 중국을 포함하는 동북아 국제공동연구라고 역설했다. 북한에서도 백두산 폭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 지진·화산 피해방지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것은 북한 내에서 ‘백두산 폭발설’이 확산된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가 펴낸 ‘주간북한동향 제1075호’에 따르면 2010년 4월 아이슬란드 화산폭발과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국제학계에서 백두산 분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한 내에서도 ‘폭발설’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 동향분석 자료에서 “이번 법 제정은 대내적으로 체계적 방재대책 마련을 통해 주민들의 불안을 불식하고 대외적으로는 방재 관련 국제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방재 관련 조항은 소방법, 산림법, 환경보호법, 바다오염방지법 등에 흩어져 있고 화산 관련 규정은 없었다”며 “산재한 방재 관련 조항을 통합하고 화산 및 지진과 관련해 미비한 내용을 보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조선중앙통신도 “최근 조선(북한)에서 지진·화산 피해 방지 및 구조법이 채택됐다”며 “국가는 지진, 화산 피해로부터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법에는 지진·화산폭발의 피해방지 및 구조계획과 감시, 예보, 피해방지, 구조에 관련된 원칙이 제시됐다. 중앙통신은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만일 백두산이 겨울에 폭발하면 어떻게 될까, 백두산이 분화하면 화산재가 북풍 또는 북서풍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와 이상 저온 현상이 나타나고 항공기 운항 중단 등의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남북한은 지난해 4월 백두산 화산과 관련한 남북전문가회의를 여는 등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양측의 신경전으로 학술토론과 현지답사가 무산되는 등 아직 답보상태를 못 면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 전조, 9.0 슈퍼 강진 예상
지난 1월 1일 오후 2시 28분쯤 일본 도쿄 남쪽 태평양의 이즈(伊豆)제도 도리시마(鳥島) 근해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수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동북부 대지진이 발생한 지 9개월 여만이다.  진원(震源)은 북위 31.4도, 동경 138.6도 해역이다. 일본의 동쪽 바다, 태평양 인근이다. 도쿄 시내 등 간토(關東) 지방 전체와 미야기(宮城)현 등 도호쿠(東北) 지방 일부 지역에서 진도 4가 측정될 정도의 여파를 미쳤다.
진원의 깊이는 370㎞로 추정됐다. 진원이 깊어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적다는 분석이다. 인명피해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또 지난 1월 6일 새벽 일본 혼슈 앞바다에서도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지질조사소(USGS) 보고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47분경 일본 동북부 센다이 동북동쪽 132km 지점 지하 20.1km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센다이는 작년 3월 11일 규모 9.0이 초거대 지진이 발생한 지점으로 이후 끊임없이 여진에 시달리는 곳이다. 일본 기상청(JMA) 역시 이날 새벽 1시 51분 기상청 발표를 통해 “6일 새벽 1시 47분경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JMA의 발표는 USGS와는 다소 다른데, 진원을 지하 약 40km 로 보고 있으며 지진 규모 역시 4.9로 USGS 분석보다 다소 약한 것으로 분석했다. JMA는 이번 해저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해일)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는 한편 진앙 부근 이와테현과 아오모리현, 아키타현에서도 진도 1~3사이의 진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새벽 5시 55분에는 혼슈 미토 북쪽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이 신년 벽두부터 일본 열도가 흔들리고 있다. 1월부터 나타난 지진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는 징조다. 이를 계기로 일본은 지금 슈퍼 지진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제기된 지진 가능성은 지난 3월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예상까지 나와 일본을 지진 공포로 내몰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지난 12월 27일 도쿄 부근인 시즈오카에서 규슈 앞바다에 이르는 넓은 구역에서 동일본대지진에 버금가는 규모의 강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쓰나미 규모 300∼500년마다 커진다
일본 내각부 검토위원회의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가까운 장래에 거대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가 일어날 수 있는 난카이 해구의 진원 범위를 지금까지 보다는 두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도쿄 부근 시즈오카현의 스루가만에서 시코쿠 지방 고치현 앞바다에 이르는 약 6만㎢ 범위에서 최대 규모 8.7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추측해 왔다. 특히 이번 중간보고는 동쪽으로는 스루가만에서 서쪽으로는 규슈지방 앞바다에 이르는 범위(약 11만㎢)에서 규모 9.0의 거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검토위원회 중간 보고서는 난카이 해구에서 지진이 일어날 경우 쓰나미의 규모가 특히 300∼500년마다 커진다는 사실에도 주목하며 이같은 강진이 1707년에 마지막으로 일어난 만큼 조만간 동일본대지진에 버금가는 규모의 지진이 일본 남서쪽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현재 일본 난카이 해구는 필리핀해 판(플레이트)이 유라시아 판 아래로 파고들면서 자주 지진과 쓰나미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검토위원회 측은 90∼150년 간격으로 규모 8.0 규모의 지진이 반복됐고 1944년 도난카이 지진(규모 7.9)과 1946년 난카이 지진(규모 8.0) 이후 70년 가까이 지난 상황으로 2025년 이후 규모 8.0급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의 한 언론은 지진의 전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심해 대형 산갈치가 일본 해안가에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일본내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난해 12월 22일 보도하기도 했었다. 또 일본의 다른 언론에서는  “17년간 일어날 지진이 2011년 1년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월 4일 2011년 한 해 동안 일본에서 측정된 진도 5 이상 지진이 모두 68회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는 1926년에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지금까지 기록은 2000년의 45회였다.일본은 태평양 판(플레이트)과 유라시아 판, 북미 판, 필리핀해 판이 겹쳐 있어 지진이 빈발하긴 하지만, 과거 진도 5 이상 지진의 연평균 발생횟수는 약 4회였다.

17년간 일어날 강진이 지난해 1년간 한꺼번에 일어난 셈이다. 일본은 1996년부터 진도를 0부터 7까지로 표시하고, 이 가운데 진도 5와 6은 5약과 5강, 6약과 6강으로 세분해 10단계 분류법을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규모 9.0) 당시 최상위인 진도 7 지진이 한차례 일어난 것을 비롯해 진도 6강과 6약이 각각 4회, 진도 5강이 17회 발생했고, 진도 5약은 42회나 됐다. 이 중 동일본대지진 전에 일어난 것은 3월 9일의 진도 5약 지진 한차례뿐이었다.

2012년도에도 기후변화 여파 올 듯 
지난해 지구온난화로 인해 세계 기후가 급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도 한파와 폭설, 집중호주 등의 여파로 큰 피해를 줬다. 심지어 2100년 우리나라에 2800조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추정도 제기됐다.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기상청과 공동으로 외교통상부·농림수산식품부·지식경제부 등 19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2011년에 발생한 이상기후현상에 대한 현황과 원인을 분석한 내용을 담은 ‘2011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상기후로 인한 우리나라의 피해규모가 오는 2100년까지 2,8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12월 23일부터 2011년 1월까지 39일간 한파가 지속됐으며 1월 평균기온은 영하 4.4℃로 지난 1973년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세 번째로 낮았다.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강원도 동해안 폭설이 내려 동해시 적설량이 102.9cm를 기록한 바 있다고 보고했다. 주요원인은 북극의 이상고온. 북극의 평균기온이 평년기온보다 10℃가 높은 이상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북극의 찬 공기를 차단시켜 주는 강풍대의 역할이 약화되면서 이상기후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보고서는 또 2011년 4월 중순부터는 잦은 비와 함께 저온현상이 계속됐으며 5월로 접어들면서 반대로 이상고온현상이 나타나 경기도 문산의 낮 기온이 32℃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여름은 무더위 대신 집중호우가 전국을 강타했다고 말했다. 또 7월 9∼10일 남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를 시작으로 26∼28일 중부와 남해안 지방에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당시 서울의 강우량은 587.5mm, 27일은 하루만에 301.5mm를 기록해 하루 최고 강수량을 경신한 바 있다.

문제는 이런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올해도 계속 될 전망이다. 특히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대응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 강화 ▲이상기후 감시·분석 및 기후예측 능력 향상 ▲복구지원제도 개선 및 관리체계 강화 등의 정책을 제언했다. 녹색성장위원회 관계자는 “정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 편익이 더욱 증진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 간 융합행정기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재난이 지구상의 문제라는데 더 큰 위험이 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2012지구적으로 아시아에는 일본, 대만, 인도(북부), 이란, 파키스탄 이며 유럽은 이탈리아, 포르투칼, 스페인이며 남아메리카는 페루, 콜롬비아, 볼리비아이며 북아메리카는 미국(서부), 멕시코 엘로슨톤 국립공원 등등이 큰 재난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특히 환태평양 지진대(태평양 연안)가 활발해져 지진가능성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백두산 폭발 등 한반도 주변의 재난 위험성도 한층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2013년 태양흑점 활동 극대기 올해도 안심 못해
오는 2013년 태양흑점 활동이 극대기에 달하면서 대규모 통신재난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회사들은 예상치 못한 단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단파통신이나 일부 위성의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전파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우주환경특별세미나’에서는 태양흑점 폭발로 인한 사태와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세미나에서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자기유도현상에 따라 급격한 전압 교란 현상이 생길 수도 있으니 전력회사들은 예상치 못한 단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흑점 폭발(플레어) 등 태양 활동이 2013년께 극대기에 달하면서 전파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과거 사례로 비춰볼 때 단파통신이나 일부 위성의 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양흑점활동에 따른 전리층 교란에 대해 우려도 표명했다. 이 같이 태양 활동의 관건은 흑점이다. 그럼 태양의 흑점이 폭발했다면 이 때문에 방송이 왜 멎고 통신이 두절될까. 폭탄이 터지면 굉음와 함께 먼지가 나듯 태양 흑점도 폭발하면 소리와 입자가 발생한다. 폭탄의 굉음이 태양X선이고, 먼지에 해당하는 것이 고에너지 입자다. 폭발 규모에 따라 둘 다 모두 지구의 통신에 각각 영향을 미친다. 지구까지 도달하는데 8분 가량 걸리는 태양X선은 지상에서 발사한 전파를 흡수 반사해 무선 통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구 전리층에 변화를 줘 단파통신을 교란시킨다.

지난해 2월 15일 흑점 폭발 직후 국내 AM방송 및 군통신이 일시 중단된 것은 바로 이 태양X선의 영향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우주에서 현재 열심히 날아오고 있을 태양 먼지, 고에너지 입자다. 지구에 도달하는데 길게는 3일 걸리는 이 입자는 하늘에 떠 있는 인공위성과 지상의 통신장비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인공위성의 경우 지구를 둘러싼 ‘자기권’의 보호를 받으며 궤도를 도는데, 고에너지 입자가 풍선을 누르듯 자기권을 지구 방향으로 누르면 위성이 자기권 밖으로 튕겨 나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위성은 ‘우주 미아’가 되거나 고에너지 입자의 영향을 받아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이 우주재난에 대비해 보다 체계적인 우주 감시환경 조성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