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이 커다란 재난 위기에 빠져 있다. 사회 기반시설 곳곳에서 재난위험요소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선 서울 도심 지하 곳곳에 있는 지하공동구의 경우 정확한 관리주체가 모호해 관리에 맹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하공동구상에서 테러나 화재 등이 발생했을 때 그 여파는 지하공동구 사고에 그치지 않고 도심 곳곳에 커다란 재난으로 닥칠 수 있다. 도심 지하공동매설에는 상수, 전력, 가스를 공급하고, 하수를 처리하는 동시에 정보통신망을 구축하는 중요한 도시기반시설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 도심 산사태 위험지역도 도심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과 12월 2개월간 25개 자치구와 서울대공원 등 3개 공원사업소를 대상으로 집중호우에 따른 위험 발생지역 270곳을 조사한 결과, 179곳이 안전 및 보강공사가 필요한 안전등급 C이하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곳들은 서울에서 집중호우 시 산사태 등 토사유실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지역이다.

이밖에도 시민의 발인 지하철의 되돌이운전(역주행)도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지하철 되돌이 운전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지하철 되돌이운전 4대 근절대책’을 발표했지만 그 대책에 실효성 있을지 의문이 들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지하철 직원과 기관사를 대상으로 별도 규정과 대응매뉴얼 교육을 통해 되돌이 운전을 금지해왔으나 이를 근본적으로 막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재난포커스 - 이정직기자(jjlee@di-focus.com)>